고비여행3일차(2014.11.3 월)-홍고링엘스(모래사막)
홍고링엘스, 낙타트레킹
여행 떠나온지 3일 만에 시간 개념이 없어졌다.
아침 8시 30분에 체코가 아침을 날라왔다.
접시에 햄, 오이, 토마토를 썰어 담고 샌드위치 빵과 함께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일회용 누룽지로 아침을 먹었다. 아직 우리 게르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오전에 홍고링엘스라는 모래언덕에 올랐다가 점심을 먹고 낙타타기를 한 시간 할 예정이다. 엄청 단순한 일정이다.
아침 먹고 9시30분쯤에 출발하여 홍고링엘스에 도착!
모래 미끄럼을 한 번 타보고 싶어 매끄러운 침낭까지 빌려 올라갔으나 너무 부드러운 모래에서 침낭을 가지고는 미끄럼이 불가능했다.
몽골에 있으면 눈에 착시 같은 것이 잘 일어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빤히 보여서 걸어가보면 20~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목표물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모래언덕 오르기도 정상이 눈앞에 보이지만 그 너머엔 또 다른 언덕이 이어진다.
두시간 정도 모래에 있었던 것 같다.
저녁은 초이왕.
우리를 위해 마늘은 많이 넣어준 요리사 체코의 배려로 먹을 만한 초이왕이 완성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의 뛰어난 동포들은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저녁에 낙타 트레킹을 했다. 한 시간 정도 낙타를 탔다. 낙타주인아저씨가 오늘 저녁 잠을 자게될 게르의 주인이신데 기타와 키보드를 치신다.
아저씨의 두 딸은 달란자가드에서 학교를 다니고, 아저씨는 낙타 트레킹 일 때문에 이곳에 혼자 지낸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 부제, 노롭.
부제는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다. 제대로 자리에 앉지도 못해서 항상 어디에 기대 앉거나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는데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을 하다가 허리디스크로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몽골로 돌아왔다고 한다.
요리사겸 가이드 체코.
얼마나 느긋한지 자세부터 다르다.
체코가 요리를 하면 저녁을 먹고 나면 아홉시가 된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맛을 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 주었다.
이곳 게르에는 낮에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지를 충전하여 밤에 이용한다.
머리를 감지 못한지 3일째인데 잘 견디고 있다.
내일은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가게 된다. 물론 잠은 게르에서.
기도를 이야기 할 때 낙타 무릎을 이야기 한다.
나의 기도 자세를 생각해보고 이 여행을 하게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낙타트레킹은 기대만큼 낭만적이진 않다.( 허리와 엉덩이가 살짝 아파질 때 쯤 낙타 타기는 끝이 났다. )
게르.
충전되었던 전등이 꺼지자 사막 한가운데 게르에는 별빛 달빛만 가득하고.
사막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바람소리. 낙타들의 작은 움직임만 있다.
복잡한 생각 같은 건 없어진다.
아무런 생각없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