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능력에 대한 발견
나는 나 스스로를 단호함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근래 며칠동안 벌어진 일을 겪으며 나는 단호함도 인간미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나의 업무는 영어관련 업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세사람의 영어강사 관리이다. 그들 중 한 명의 강사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어 강사채용 공개전형에 응시를 하게 되었다.
이 강사들의 수준에 대한 관리자의 불만이 많아서 이 일로 불려가기도 하고 나도 나름대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보고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팁을 강사들에게 제공했다 생각했다.
그 일로 강사는 믿는 구석이 있는 듯 보였고.
여튼 어제 공개전형 2차 시험은 수업지도안 작성, 수업시연, 심층면접 순으로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다른 강사가 최종합격하게 되었다.
결과에 대해 본인에게 통보하는 일은 결국 어른들에 의해 내 일이 되었다.
결과 공문을 처리하고 어른들께 말씀드리고 정신나간 가운데 수업을 하고 다시 강사에게 불합격 사실을 알리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홈페이지 공고을 하고 다시 관리자들에게 이 모든 일들을 다시 보고하고...힘도 많이 들었고 또 마음도 아팠다. 우리고 어른들의 비겁함과 무책임에 대해 분노로 마음이 복잡했다.
불합격 사실을 알리자 샘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관리자도 아닌데 이 자리에서 왜 이런 통보를 해야하는지...
하루 종일 손이 덜덜덜 떨려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웃을 수도 없었다. 정신도 없었다. 이런 일을 두 번 했다가는 심장병이 걸릴 것 같았다.
마음이 한 순간도 편하지 않았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