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남을 돕는다는 것

미소1004 2010. 9. 11. 18:22

남을 돕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물질로 시간으로 힘으로 자신의 재능으로...그외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남을 도울 수가 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이 돕는 일에는 꼭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을 합니다. 내가 도와서 이렇게 저렇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그 바람이 좀 지나치면 간섭이 되고 더 지나치면 실망하고 노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심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남의 일에 감정이 그렇게 동요한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합니다.
나는 남에 관한 나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런 자리엔 잘 끼지도 않는 편입니다. 남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그런데 조직내에 있을 때는 남의 일로 인해 나의 생활이 다소 불편해지기도 하고 힘겹게 되기도 합니다.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동료의 일을 도우면서 그 동안의 나의 생활을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편인지 내 속에 어떤 일을 판단하는 마음이 생기기에 앞서 그 일을 긍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일에 있어서 판단력이 많이 떨어지고 실효 없는 관계를 지속하는 경향도 있습니다.멈추어야지 멈추어야지 하면서도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관계를 지속하기도 합니다.

내가 속해보지 못한 환경 속에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끌림이 결코 오래 지속되지는 못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속해 있어야 할 환경에 있을 때 편안함을 누리게 되며, 멀리 있을 때에는 뭔가 있을 것 같아 보였던 그것도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또다른  환경일 뿐이며 나와 다름에서 오는 끌림이 혼란으로 변하고 그 관계가 밀접할수록 실망이나 혼란은 더 큰 것 같습니다.
같이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관계라면 어느 한쪽이 또는 서로가 맞추어 살아가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관계라면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지내다 환경이 변하면 그 관계는 잊혀지겠지요.

나는 다른 사람이 속한 세상을 인정하는 일에 참 인색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인정합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나와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삶에 있어서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가치를 두는 일이 다르고...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다를 뿐입니다.
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