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
남편생일.
빈이는 케잌 불 붙일 때만 있다가 미술학원에 데려다 주었다. 빈이가 차 안에서 말하길 "두 달치 학원비가 평소의 몇 배쯤 될거에요."
내가 속으로 말했다. '그러게 열심히 해서 수시 합격하면 엄마가 너 60만원 준다고 했잖니. 60이 아니라 100만원을 줄 수도 있는데.'
아침은 굴미역국, 소고기 채소 볶음, 굴전, 파김치.
9시 예배를 인터넷으로 드렸다. 출애굽기 14장 광야길에 들어선 이스라엘민족에게 뒤에서는 바로의 추격군이 따르고 앞에는 홍해가 나타나자 여호와께서 밤새 동풍을 불게하시어 물을 말리는 장면이다.
바닷가에 장막을 친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말뚝을 뽑고 장막을 걷으라 명하신다. 기껏 힘들여 공들여 친 장막은 마치 내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땅 가운데 우리가 나그네 인생임을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뚝을 뽑고 장막을 걷으라 하면 언제고 곧바로 그리해야 하는 인생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잠시 쉬었다가 12시 쯤에 점심을 먹었다.
콩나물무침, 소고기마늘구이, 김장김치, 파김치, 김구이.
사천 용현 부잔교생태탐방로에 들렀다.
날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고 물이 들지 않는 시기인지 뭍이 많아진 바닷가에 의자를 펴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이곳은 무지개색 색감의 길 때문에 사진 찍으러 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나는 가로수 가시나무 아래서 도토리를 제법 주웠다.
종포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이십분을 걸었다. 종포마을을 떠나기 전에 정자 아래 벤치에 앉아 차 한 잔 더 내려 마시고 돌아왔다.
저녁은 회와 매운탕. 집근처에 세진수산과 신안수산이 있는데 나는 신안수산을 주로 이용한다. 단골가게다.
매운탕은 물고기가 적은 탓인지 지난 번 만큼 진한 맛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사천시는 사천해안도로를 최초거북선길이라 이름하여 개발하는 중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