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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빛 -소심한 내 모습
미소1004
2010. 9. 3. 09:02
어제 일과를 마치과 직원 회식이 있었습니다. 친구 옆자리에 앉으려고 가던 중에 자기 옆에 앉으라는 직원이 있어 뜻하지 않게 그곳에 앉게 되었는데...
선배 한분이 느닷없이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아는 사람 중에 못된 사람이 참 많네요."
내가 누구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아는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그 자리에서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식의 말을 내 뱉는 것인지...
싸움을 할려고 해도 대화의 수준이 엇비슷해야 싸움이 되고 나이가 엇비슷해야 싸움이 되는데, 이건 순간 뻥 쪄서 그 나이가 되도록 왜 이런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 시간 이후로 자리 잘못 앉았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와 지금 까지도 그분 과는 얼굴을 마주 할 자신이 없습니다.
정말 그 사람 다운 발언이다 싶기도 하고 그 말을 여태까지 끼고 있는 나 또한 한심스럽기 까지 합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 사람 자신을 드러내는 힘이 있을 뿐아니라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또 빛나게도 하는 힘이 있습니다.
타인의 말에서 배웁니다. 말을 통해 사람됨의 그릇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그 인격의 폭이 얼마나 넓고 좁은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내 말도 누군가에게 평가 받을 것이며 그와 더불어 내 인격도 평가 받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