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몸으로 하는 실험

미소1004 2017. 11. 30. 02:53

(허리디스크)
​일터로
복귀를 못했으니 평소대로 움직이면 허리가 얼마나 아플지 아니면 괜찮을지 판단할 없다.
삼십 분씩
번의 산책과 잠깐의 자질구레한 움직임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 누워있다.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싶어서
오전에
육수를 만들어 국을 끓였는데 허리가 불편해져서 바로 쉬었다.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20분 정도 될까,
오늘은
산책 시간 90분, 서 있는 시간 60분, 앉아 있는 시간 20. 그외는 모두 누워지낸다.
누워
지낸지 거의 달이다.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 막연하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내 몸 공부)
요통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고 강의도 인터넷으로 듣고 있다.
갑상선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 해 볼 참이다.
붓기가 심한 내게 내과샘이 내린 처방은 약의 양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스스로 조정할 것과 탄수화물 외에 단백질 식단을 2주간 실시할 것과 가능한 물을 적게 마실 것.
2주 후에도 붓기가 심하면 다른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퇴원하면서 탄수화물은 거의 먹지 않고 있다.
지난번 내과샘 하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내 병에 대해 내 몸에 대해 관심도 없고 참 무지하구나 싶었다.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도 없고...

아침에 일어날 때 그냥 픽픽 넘어질 때가 많았는데 나는 그게 빈혈 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나는 아침에는 최고 혈압이 60이 되지않는 저혈압이라 했다. 그래서 어지러운 거라고. 잘 때 다리를 높이고 자라고 했다.
대책없는 몸이다.

(난소 검사)
수술 전에 복부초음파 검사시에 난소에서 혹을 발견했다고 해서
오늘 산부인과 들렀더니 그새 더 커졌다고 2월에 더 커져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했다. 그 사이 배 가운데서 약간 오른쪽이 아파도 바로 병원을 오라고 했다.
호르몬 때문에 남겨둔 난소가 계속 말썽을 부린다.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니... 맘을 편하게 해야겠다.

(보험)
‘보험을 들어 놓는다.’는 말을 절감하는 요즈음이다.
내 시술비는 600만원이었고,
그 전 3 주 가까이 스테로이드 주사 비용은 100만원.
보험에서 100퍼센트 다 지원되는 건 아니지만 보험을 들고 있어서 감사했다.

(감사)
산책할 때 발 밑에 바스락 바스락 가랑잎 밟히는 소리를 듣는다.
한 해를 채 살지 못할 그 잎도
겨울 매서운 바람을 견디고
꽃샘 추위를 견디고
힘들게 힘들게 단단해진 잎눈을 틔우고
여름의 타는 햇빛을 받으며 잎이 되고
단풍잎이 되고
낙엽이 되어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마흔여섯해 동안이나 건강하게 살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그리고 내게 허락해주신 그 풍요함에 감사를 드린다.
내 인생에 없었으면 하는 시간들도 다 하나님의 손길이기에 아름다웠다고 기억하게 하심도 감사하다.
아직도 가을을 즐기게 하심도 감사하다.

‘머리로 알고 입으로 말하는 고통은
몸으로 경험하기 전에는 고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