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25일차(2014.9.28) 힌트아이막 학교 방문
힌티아이막 간다고 9시까지 시간 늦지않게 오라고 통역샘께 전화하신 교장님께서는 10시가 넘어서 도착하였고, 이리저리 사람들 기다리다 11시 18분이 되어서야 출발을 하게되었다. 자기 먹을 도시락을 사오라고 하시던 교장, 교감선생님들 중 누구도 도시락을 준비해 온 사람은 없었고 심지어 통역도 그냥 왔다.
몽골 사람들의 시간개념과 말에 대한 신뢰는 이 정도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고비숨베르를 지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한국선생님 두분이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가는 길에 게르에 들러 아롤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말 달리기 구경, 말 타기도 하였다. 잠깐 말에 올라 타 본것인데 5000투그릭을 주는게 어떠냐고하시더니 내 문화비에서 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계속되는 갈색의 건조한 목초지를 지나고 또 지나고 지루할 때 쯤 마른 풀밭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고 또 끝없는 사막 비슷한 땅을 이동하여 갔다. 8시간 정도 달린것 같다. 이사람들 상당히 익숙한 모습인데 나는 영 몸이 말이 아니다.
어둔버러에 있는 한 학교를 도착하여 급식소에서 반시슐을 먹고 (나는 점심으로 사간 도시락 먹음) 다시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이동하여 다시 버터 발린 빵 볶음 국수등을 먹었다. 몇바퀴 술잔을 돌리자 피곤해진 나는 통역과 방으로 올라왔다.일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않아 물티슈로 먼지만 대충 닦아야했다. 그나저나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는 파커 입고 양말 신고 자는데 50이 넘은 이 분들은 전부 속옷만 입고 주무셨나보다.
통역 뭉근이 아파 병원으로 가고 공장 비슷한 곳을 둘러보고 다시 학교기숙사로 돌아와 볶음 국수와 수태차를 대접받았다. 주방에 아이들 소리가 나서 들어갔더니 나더라 야마니마흐 라며 뼈다귀를 건내준다. 염소는 냄새가 나지않았다. 아예 대야 통째로 들고 나가 뼈다귀를 뜯고 있으니 선생님들이 다들 좋아라 하셨다. 다시 돌아가는 길.
(염소고기를 잘게 썰고 뼈를 끓여 만든 국어 양파 감자 당근을 넣고 밀가루 반죽하여 우리나라 수제비와 똑같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 먹어보래서 한숟가락 먹었더니 노린내가 심하다. 몽골에서는 염소고기가 제일 싸다고 한다.)
삼십분쯤 가고 있는데, 들렀던 학교의 선생님 두분이 정을 잊지 못해 보드카한 병을 들고 차를 타고 우리차를 따라 오신 것이다. 그리고 그 병의 술이 빌 때까지 좁은 차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덕담을 나누고 돌아가셨다.
어제 들렀던 게르에 들러 버터 비슷한 것을 사고 아이락을 공짜로 좀 얻고 집으로 오는데 눈이 계속 날렸다. 8시간 가까이 달렸서 울란에 도착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크소르골 토야교감샘 집으로 우리 일행을 초대해 주셨다.
얼마나 고마운 분인지 모른다. 나는 감사의 마음으로 아리랑을 불러드렸다.
여기 사람들은 술 잔을 따라들고 한 마디씩 하는 것이 일상인가보다. 또 한바퀴 술잔이 돌고나면 술잔을 들고 일어나 놀래를 하기 시작한다. 노래를 다들 즐긴다.
토야샘 딸은 태권도도 하고 레슬링도 했다고 했다.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 하여 간단히 인사만 했다. 토야샘이 남편이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니까 딸이 엄마 우리 잘 살고 있는데 왜그래 하며 엄마에게 사랑스런 눈길을 보낸다. 몽골의 당당한 여장부의 모습을 한 토야샘을 응원하고 싶고 그 분의 앞길에는 정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이 분들은 기분이 좋으면 사람볼에다 뽀뽀를 잘 하나 보다.
학교앞에 도착하여 통역의 남편이 데리러 와서 집으로 왔다. 고마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