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4. 9~12 몽골 파견교사

몽골-9일차(참관수업)

미소1004 2014. 9. 11. 20:48
아침에 혼자 산사르 터널을 지나 버스를 타러 가고 있는데 통역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집에 잘 사용하지 않는 냄비 2개를 들고 택시를 타고 오고 있으니 냄비를 우리집에 두고 출근하자는 것이다. 얼굴도 예쁜 내 통역은 마음씨도 예쁘다.


오전에는 초등학교에서 3시간 수업 참관을 하고 오후에는 점심도 굶고 중학생 한국어 수업을 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학생들은 늘고 의자는 없고해서 외국교사 담당메니저샘께 갔더니 일년치교육계획과 일년치지도안을 몽땅 짜라는 것이다. 할 수 없다고 했더니 무조건 하라는 것다. 일년계획은 아주 복잡한 표로 되어 있는데 그것도 한국어 몽골어 두가지로 만들어서 내일까지 가지고 오라는 것이다. 결국 몽골교육개발원 노민에게 전화를 걸고 협력교사를 부르고 해서 일이 처리되긴 했는데 나중에 그 메니저가 통역더러 통역을 잘못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통역을 나무랐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어 가르치러 간 교사이기에 아침 8시에 수업을 넣어도 오후 6시에 마치게 수업을 넣어도 참관수업 말고도 19시간 수업을 하라고 해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왜, 난 쉬러간게 아니니까.
그런데 너무 부당한 요구를 하니 나도 내가 주장할 권리를 내세우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들었다.
나도 15시간 이하로 수업 달라고 할 수 있고 시간 몰아서 달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
저녁 때 아래층 남샘들과 룸메와 룸메학교 통역은 함께 평양식당으로 냉면 먹으러 가고 나 혼자 오늘 일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내일 수업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쳐야지! 두고 봐라. 멋진 수업을 준비해서 3개월 동안 해 보이리라!
무가치하고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너무 쏟아 마음도 몸도 아프고 해서 잠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