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105일차(2014.12. 16 화요일)-알마교장선생님댁
12월 16일 화요일 울란바타르날씨 -31/-18.
오전 10시까지 국영백화점 앞 가죽 자켓 맞춘집에서 가봉을 해야 해서 13구역까지 걸었다. 살짝 눈발이 날리다가 만다. 눈이 오면 공기가 좀 맑아져서 숨쉬기가 편하다.
잠시 밖에 있어도 손발이 얼얼한데 이런 날씨에 노점상을 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싶다.
(뭉근자비야 앞 노점상)
가봉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몸이 자꾸만 불어서 품을 좀더 넉넉하게 하고 싶었는데...
내일 아침 10시에 다시 가서 자켓을 찾기로 했다.
바로 옆 국영백화점 2층에서 양털로 된 숄을 하나 구입했다.(57900투그릭 =33000원)
국영백화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너.
이 꽃가게 옆에 까페베네가 있어서 이곳에 서 있으면 커피향과 꽃 향기를 같이 맡을 수 있어서 향기만으로도 기분이 황홀해진다.
까페베네에서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13구역으로 다시 나와서 하스뱅크 2층 papa cafe로 갔다. 외국인들, 한국 학생들로 늘 북적대고 커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출입문이 길 반대쪽에 있다.
통역샘을 만나 아그니에 주문한 남편 가방을 찾았다. 크기가 좀 크긴 하지만 이쁘게 잘 나왔다. (149000투그릭=85000원)
학교에서 교장샘을 만나 교장샘댁으로 갔다.
2층 주택에서 10명의 식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 내외와 5명의 자녀와 외손주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저녁은 말고기 삶은 것, 샐러드, 보쯔, 과일로 대접해 주셨다.
식사 후에 김치를 담궜는데 김치 만드는 방법을 정말 배우고 싶으셨는지 사진으로 찍고 레시피를 수첩에 적으셨다.
몽골의 손님접대상 차림은 정말 간단하다.
고기 삶은 것, 빵, 샐러드 등 으로 끝이다. 고기는 칼로 떼어서 손으로 먹고 샐러드는 개인접시에 들어서 포크로 먹으니 설거지 할 것이 거의 없고 요리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고 쉽다, 그저 고기를 물에 넣고 소금 조금 넣고 삶기만 하면 메인 요리 완성! 그 외의 음식은 있거나 말거나 여기 사람들은 고기만 있으면 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가족사진을 10장 찍어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다. 가져오길 정말 잘 했다.
교감샘들이 아무도 오지 않아서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교장선생님 댁은 방문하기를 잘 한 것 같다.
김치담그러 오라고 할 때는 정말 화가 났는데 이사람은 정말 무례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와서 먹고 이야기 듣고 같이 만들고 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몽골 사람들은 손님을 빈 손으로 보내지 않는다. 초콜렛을 사가지고 갔는데 다시 초콜렛 한 통을 받아 왔다.
통역샘이 체중계를 빌려주어 케리어 무게도 재고 내 몸무게도 재어 보고...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