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4. 9~12 몽골 파견교사

몽골-56일차(2014.10.28 화)

미소1004 2014. 10. 29. 00:32

오늘도 통역은 지각.

아침에 격주보고서 작업 할려고 했는데...

6학년 아이들에게 기찻길 시와 노래를 알려주었다. 그림을 그려가며 수업을 하니 아이들이 훨씬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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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식당에서 '김치니초이왕'을 먹었다.(4500투그릭)

보기에 맛있게 보여서 주문했더만 기름기가 너무 많아 거슬렸다. 통역은 맛있다고 하며 혼자 몽땅 먹었다.

아무래도 몽골음식 도전은 포기해야겠다.

 

보기엔 정말 그럴싸한 비쥬얼을 가지고 있는 '김치니초이왕'!

학교 수업 마치고 내일 투브아이막의 학교 방문을 허락 받고, 한국으로 연수를 가시는 역사 선생님께 필요한 한국과 몽골의 현교류상황을 나의 예를 들어 발표 자료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다. 

 

몇번이나 전화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않았던 멍겐학교 한국어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토요일 오전에 수업 참관을 하기로 하였다.

 

통춘린의 방에서 잠시 그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드는 생각은 참 멋진 청년이다. 그는 혼자서 몽골어와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라서 나와 이야기할 때는 영어, 한국어, 몽골어, 중국어를 섞어가며 말을 한다. 가끔 한자를 써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한참 이야기를 하고 나면 머리가 좀 아프긴 하다.

 

4시쯤에 차를 타고 초등학교 선생님댁을 방문했다. 지난주 약속대로 한국반찬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드리기로 했다.

몸무게 60~80kg되는 아줌마 7명이 작은 승용차를 타고 비포장길을 달려 갔다.

선생님의 집은 주택이고 새집이다. 몽골의 주택에는 수도시설이 없어서 모든 집에는 물을 사오는 큰 물통이 있고 물을 매우 아껴쓴다.

당연히 주방의 도구들도 단조롭고 꼭 필요한 것만 있다. 어찌보면 참 합리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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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감자볶음,감자전, 달걀찜 이렇게 만들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가짓수가 더 늘어나서 두부조림, 미역초고추장 무침, 말고기 장조림까지 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나를 위해 밥도 해주시고 말고기도 삶아 주시고, 보쯔도 쪄 주셨다.

몽골와서 말고기를 이렇게 맛있게 먹어보기는 처음.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고기 찍어 먹으라고 쌈장까지 꺼내 주셨다. 알고보니 선생님의 여동생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인의 고기 먹는 방법을 알고 계셨다.

 

 

 

 

선생님의 남편분이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분 퇴근까지 기다렸다. 술에 과일 통조림을 사오셨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신을 개띠라고 하길래 나는 돼지띠라고 하니 놀라신다. 젊어보인다고...30대인줄 알았다고 하시며...

이 분은 건물을 세우고 길을 만드는 회사의 높은 간부 자리에 있으신듯. 무엇보다 열린 사고를 가진 것이 마음에 들었고 내가 몽골이 발전하려면 무조건 몽골의 인구가 많아져야한다고 하니 자신과 생각이 같은 외국인을 처음 본다고 무척 좋아하셨다.

몽골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자식들의 교육, 고생한 이야기를 듣고 아쉬운 자리를 일어서야했다.

나올 때 빵에 발라 먹는 차강(몽골 마요네즈)과 초콜렛을 선물로 주셨다.

 

 

 

비젼학교 알틍샤가이 선생님이 나를 처음부터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하셨는데 자기 집이 게르라서 초대를 못하셨다고 했다.

이제 한국음식을 많이 배웠으니 이제는 자신이 한국음식을 만들어 놓고 나를 초대하겠다고 하신다.

집에 오니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