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70일(2014.11.11 화)23번학교,우체국,둔준가롭
몽골 온지 70일째 되는 날.
오늘 울란의 날씨 -15/-5.
내일은 더 춥다고 한다.
길을 걷다보면 길가에 자가용들이 서 있다. 대부분이 택시다.
자기 차로 택시 영업을 하고 싶으면 언제든 퇴근길, 출근길에 사람을 태워주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합법적인 나라.
이런 것보면 편리하기도 한 것 같다.
23번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트롤리를 탔다.
중앙광장 쪽에는 버스와 전기차 전용도로가 있다. 무인 단속카메라도 있다고 한다.
오른쪽 차선 하나가 전용차로이다.
아침에 23번 학교를 방문하여 권오석 선생님으로부터 23번 학교의 한국어교육 상황을 들었다.
나를 소개받은 교감선생님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하라고 하신다.(의욕이 과하심.)
한국어 교육 상황을 취재를 하며, 문득 든 생각,이것을 잘 정리하면 한 편의 논문도 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흐바타르광장 옆에 있는 몽골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샀다.
그 자리에서 바로 엽서를 보낼까 했었는데...
다음에 쓰기로...
수업하러 교실에 올라가는 길에 중등 매니저선생님께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성적표를 달라고 하셨다.
부랴부랴 아이들 한국어시험을 쳤다.
생각보다는 잘 했다는 느낌이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수업 마치고 통춘린과 잠시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통역과 함께 둔준가롭에 들러 겨울 옷을 사고 양념치킨을 먹었다.
저녁에 (울란바타르한인교회의 장로님이 속한 몽골의 오케스트라 창립기념 콘서트가 투신호텔에서 있다고 주일날 목사님께서 안내를 해주셨다. 게다가 무료~) 콘서트를 보러갔다.
산사르터널에서 징기스한탈베까지 새 길이 뚫려서 택시비가 반으로 확 줄었다.(갈 때는 1500투그릭, 올 때는 2000투그릭)
음악교과서에서 그림으로나 보았던 많은 악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왔다.
이곳에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나만의 시간을 살고 있으니 드는 생각.
참 좋다.
걱정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없다.
매일 아침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고
뭐든 내 맘대로다.
밀린 일이 없고 또 해야할 일을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다.
책임져야 할 일도 없고
책임져야할 사람도 없다.
마음을 맞추어야 할 사람도 없고
마음을 맞출 필요도 없다.
무엇인가를 즐기면서도 늘상 나를 따라다니던
이시간을 즐긴 후에 내가 해야 할 밀린 일에 대한 부담
늘상 피곤을 지고 다녀야 했던 피곤함의 부담.
이곳에선 없다.
무엇인가
홀가분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