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89일차(2014.11.30 주일)통역샘 교회 오다. 봄부르그,이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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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투브아이막 샘들이 오랜만에 집에 와서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하다보니 새벽 한 시가 넘어서 자서 그런지 ,낮에 추운데 시내 나가서 그런지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고 목이 따끔따끔 거리고 열도 났다.
일단은 말씀을 잘 듣고 싶어서 약을 먹지 않고 교회에 갔다가 돌아와서 약을 먹기로 했다.
목사님께서 아직 귀국하지 않으셔서 양재철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다.(출애굽기19장1~6절 '사명은 축복'입니다.)
말씀 들으며 삶에 대해 생각을 했다.
몽골에서의 3개월 간의 삶은 분명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하루 하루 열심히 즐겁게 살아간다. 우리 인생도 반드시 돌아갈 때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예배 드리면서 밖에서 통역샘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말씀 마치고 교재 시간에 유아실을 보니 통역샘이 아이 둘을 데리고 와 있다.
교회에서 보니 더욱 반갑다.
통역샘을 위해 아아들을 위해 잠시 기도를 드렸다. 오늘 한 번의 교회 마당을 밟는 이 일이 하나님을 만나는 길의 첫 걸음이 될 수 있기를...
오늘 교회 식당 메뉴는 '김치콩나물국밥'이다.
매운 것을 먹지 않는 몽골 아이들이 어찌 먹을까 싶었는데 국밥 한 숟갈에 물 한 번씩 마셔가며 고맙게 잘 먹어준다.
'봄부그르'에 대해 물었더니 통역샘이 나를 그곳에 태워다 준다고 해서 '집에 가서 감기약 먹고 쉴까?'하는 약간의 망설임은 뒤로 하고 차를 탔다.
'봄부그르'는 국영백화점 뒤쪽에 있는 시장이다. 1층은 채소, 과일, 음식,고기 등을 팔고 2층은 옷,신발, 가방, 잡화점이다.
'봄브'는 '공'이란 뜻인데 이 건물의 들어가는 입구가 둥글게 생겨서 그 일대의 상가를 봄부그르라 부른다고 한다.
잠시 구경을 하고나니 머리가 더 아파지고 추워서 집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약을 먹고 물을 마시는데 입이 쓰다. 진짜 아플려나보다.
잠시 졸았나,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래층 맹샘이 행복한 미소를 하며 나타났다.
양손에는 죽에 반찬을 이쁘게 담아서 들고, 얼굴에는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쌍화탕은 홍대샘 협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샘의 행복한 얼굴이 자꾸 기억이 난다.항상 나만 보면 이상한 말투를 흉내내던 맹샘이 자신의 말투로 식단 설명을 했다. 왜 여분의 그릇이 있는지, 왜 여분의 숫가락이 있는지...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귀한 사람들...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고마워서 반찬 그릇까지 싹싹 비웠다.
약기운에 좀 잤다. 그리고 머리가 아파 또 약을 먹었다.
- 가슴 따뜻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