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볕 따스한 주일 오후
미소1004
2015. 12. 13. 19:06
해가 베란다를 지나고 거실을 지나고 부엌 식탁의자 있는 곳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온몸에 온통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한 시간쯤 잤다.
그리곤 밖에서 자전거를 탔다.
무릎이 좀 시큰거리긴 해도 지금 내가 선택할 수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바람을 가르며 습지원까지 달렸다.
곧 또다시 추워지겠지? 12월이니까.
산책하는 동안
하림이에게 전화가 왔다. 남들은 '군대간 아들 걱정이 많죠?' 라고 물어오지만 나는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
대학생활을 할 때 보다 훨씬 안심이다. 하림이 군대 가 있는 동안 남은 학기 등록금을 모아보려했지만 쉽지 않다.
어디에 돈이 들어가는건지 한 달 생활을 하고 나면 남는 돈이 그리 많지 않다. 한 달을 살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는 내 사고에도 문제가 있겠다 하겠지만 난 그게 옳다 싶다.
사치를 하거나 비싼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고 비싼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고 나의 아이들도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자기를 위해서는 조금은 인색해야 한다.
사람의 욕심은 경계선이 없다. 스스로 경계를 지키고자 애쓰지 않으면 금새 경계는 사라지고 원래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