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랑에 빚진 자

미소1004 2016. 3. 10. 00:23

입원하는 동안 6인실에 머물렀다.
병원비는 66만원이 조금 더 된다.
보험이 있으니 이 돈은 보험금에서 더 큰 액수로 되돌아 올 것이다.
병문안을 사절했지만 꼭 오시겠다면 찾아오셨던 몇 분이 계시다.


대부분이 선배님이시고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 교회의 어른이시다.
그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 당분간은 봉투를 곁에 둔다. 그리고 꼭 은혜 갚을 수 있기를... 또한 나도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돌아볼 수 있기를.

입원해 있는 동안 어머니와 많이 가까워졌다. 좀 더 잘 해야겠다 생각한다. 정말 난 어머니께 잘 하고 싶다. 예전부터 그랬었다.

지난 한 달은 나름대로 은혜 갚는 달로 정하고 동료, 친구, 선배, 대학원 동기 들에게 기억나는 대로 식사나 차를 대접하고 선물로 내 마음에 있는 사랑의 빚을 갚고자 했었다. 그리하여 사랑에 빚진 자의 짐을 좀 덜고 싶었는데. 그러고 얼마지나지도 않았는데 더 큰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다.
내 사랑이, 섬김이 부족해서 더 섬기며 사랑하며 살라고 하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