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간의 마디

미소1004 2017. 11. 16. 10:01

​무엇인가 길게 연속되는 시간들은
처음에는 하루 이틀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날이 같아져 버린다. 그래서 하루 , 일 주일, 한 달, 일 년과 같이 시간의 마디가 필요하고 또 그 마디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병가를
낸지 일 주일 지나고 사흘째 날을 맞았다. 허리 통증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설걷이를 하거나 무엇인가 힘을 쓰는 일은 힘들다.
하나님께
빨리 낫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지않는다. 낫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내게 소중하다. 그래서 천천히 낫게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어젯밤 하빈이와 야식으로 달걀을 삶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아침에도 달걀을 삶아 먹어 보았는데 맛이 없다. 여전히 입이 쓰다. 어젠 분명 괜찮았는데... 밥도 두끼나 먹었는데...
요즘의 내 우주는 30평 남짓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내 마음은 풍요롭고 자유롭다. 아픈 것 빼고는 다 좋다.
가을이 저물어가고 있다.
아침마다 해가 반짝하는 순간에도 해저무는 저녁에도 저물어 가는 저 가을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