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엄마 이야기
미소1004
2016. 9. 18. 20:20
울엄마는
"세상에서 맘 편한게 제일이다. 좀 손해봐도 그 돈 없어도 살고 돈 더 있다고 하루 세끼 밥 먹고 사는 건 다 같다."고 늘상 말씀 하신다.
그런 엄마께 30년도 더 된 아버지 병원비 이야기를 대줬었던 거 내놓으라며 전화해 200만원을 가져오라고한 큰아버지 큰어머니.
몇 번의 전화 독촉에 엄마는 거짓말인 줄을 알면서도 그간에 정을 생각해 돈 200만원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언니에게 전화해서 옛날에 도와줬던 등록금을 내놓으라고 계속 전화를 하신다고 한다.
이 부부를 어찌하리.
그런대도 울엄마는 이분들을 미워하지 않으신다. 다만 그냥 돈이 없으니 돈을 좀 주면 안되겠냐고 말했으면 맘 편하게 줬을텐데 돌아가신 아버지를 팔아가며 돈 이야기를 꺼내는게 서운했다하셨다.
그간의 정이라며 생돈을 주고도 돈을 주고나니 맘이 편하다는 울엄마.
그런 엄마가 늙어 간다.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고 판단도 빨리빨리 안되는거보면. 그런 엄마의 모습에 짜증을 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말하는 올케.
마음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