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이 과했나?
우리반 남자아이들 중 몇 명은 통제가 되지않을 정도로 난하다.
아침 독서시간부터 화장실에서 노는 남자 아이 두 명을 불러 지적을 하고 타일렀다.
수업시간에도 화장실을 가면 기본 오분 십분씩 나가 놀다 들어온다. 시간 시간 또 지적을 하고 혼을 냈다.
5교시에는 가방을 모두 챙겨 나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했다. 화단을 돌며 봄 꽃도 소개하고. 집에 보내기 전 알림장 검사를 했는데 한 녀석이 알림장 안가져왔다기에 교실로 보냈더니 다른 한 녀석도 알림장 안가져왔다고 따라 올라간다고 했다. 분명 둘이 교실에서따로 만나 놀고 싶어서 그런다 싶어 가방을 가져오랬더니 가방에 알림장이 그대로 들어있다. 거짓말 할거면 학교도 오지말고 가라고 했다.
이녀석 집에 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는 놀래서 또 나에게 상담 전화를 한 시간 가까이 하고, 또 다른 녀석 엄마가 또 전화를 하고, 수업시간 만화책보다가 책 뺏긴 녀석이 또 집에 이야기를 해서 또 다른 엄마가 긴 상담 전화를 하시고 수업마치고 저녁밥 먹을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야단 듣고 귀가한 아이의 엄마에게는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는 사과 문자를 보내고 아이에게도 전화를 해서 단단히 다짐을 받고 내일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 모든 일이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한다.
그냥 두면 나도 좋은 소리 듣고, 아이도 그냥 저냥 자연스럽게 자랄텐데. 남한테 피해는 좀 주겠지만.
이런 야단을 듣고도 아이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내가 학부모와 아이에게 행한 처리에 대해 자신이 없다.
게다가 월화목금 일주일에 4시간씩 방과후에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대해서 한다는 말씀이 그 시간에는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 가르치고 있는 줄 알았다나.
그래도 나는 내 일을 열심히 해 나갈 열심과 실망을 딛고 일어설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도 나도 아이도 상처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