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죽음

미소1004 2018. 4. 23. 23:43


오늘 거창으로 막내 동생의 시아버님 문상을 다녀왔다.
서울서 언니, 형부가 내려오고 창녕에서 남동생 내외가 와서 몇 년만에 우리집 4형제가 모두 만났다.
돌아가신 분의 장례식장이 우리에겐 만남의 장이니 참 아이러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죽음도 늘 함께 한다. 나의 생명 속에 죽음도 늘 함께 있다.
일흔 아홉 해를 사신 고인은 어이없게도 요양병원에서 옆 침대의 노인과 말싸움 끝에 그 노인이 고인의 머리를 벽에 밀치고 바닥에 쓰러지자 4-5분간 폭력을 쓰는 바람에 의식불명이 되셨다. 중환자실에서 3주를 계시다 어제 돌아가셨다고 한다. 참 어이없는 죽음이다. 제부 가족이 폭력을 휘두른 노인과 요양병원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노인은 늙고 병들었으며 돈이 없고, 요양 병원은 책임이 없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하니...
참 안타깝다.
중환자실에 3주간 입원한 경비는 120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죽음은 안타깝고, 언니와 형부의 얼굴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
인생이 삶이 이런건가 보다.
산 사람은 또 그렇게 일상을 살아간다.
한 시간 쯤 얼굴보고 9시쯤에 헤어져 또 각자의 집으로 길을 간다.
안개 자욱한 비 오는 밤의 문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