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하빈

토요일 아침

미소1004 2018. 9. 1. 15:17

침대에서 눈을 떴다. 시계가 아홉시를 향해 가고 있지만 몸은 그대로 이불 속이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빈이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부엌에서 남편의 아침식사 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이불 속에서 그 소리들을 들었다. 하림이는 아직 방에서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토요일 아침 행복은 이렇게 사소한 모습으로 내 삶으로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병원 다녀왔을 때 목이 많이 나빴는데 지금은 확연히 목 움직이기가 수월하다.
남편은 식사를 했고 하빈이는 수다 삼매경에 아직 식전이다.
떡볶이를 만들었다. 먹고 있으니 하림이도 일어나 한 입 거든다.
사천 녹차단지 정자에서 차를 ​마시고 집으로 왔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해가 쨍하다. 빨래를 돌려 햇빛에 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