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학습자의 권리 교사의 권리

미소1004 2015. 11. 10. 21:25

수업을 하다보면 저 아이는 학교에 안왔으면 반 아이들한테 더 도움이 될텐데 싶은 그런 아이가 있다. 이것은 교육을 장사치의 논리로 계산할 때의 이야기고 교사는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말썽쟁이 아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품어가며 더러는 뚜껑 열려가며 수업을 해야하는 그런 위치의 사람이다.
오늘 5교시 수업은 시작부터가 늦었다. 담임선생님 종례를 미리하는 바람에 7분 정도 교실 밖에서 기다렸다. 복도 저 끝에 6학년 남학생 몇명이 점심시간 마치고 늦게 교실에 도착했는지 들어가지도 못하고 복도에 앉았다. 5교시 수업 마치고 나와보니 여전히 그 상태로 밖에 대기중인거다.
담임이 누구였든 한 시간 내내 아이들을 수업에 늦게 왔다는 이유로 밖에 앉혀 두는 건 너무한거다. 옳지않다. 누가 그랬나 싶어 슬며시 교실을 봤더니 영어회화전문강사 수업이다.
일주일에 두번 듣는 영어 수업을 이렇게 망쳐버리나 싶어 화가 났다. 그리고 혹시나 이 일로 학부모 민원이 생길 경우 영어강사를 관리하는 업무인 나도 불편해 진다. 내 기색을 살핀 회화강사는 나 있는 쪽을 피해 교사실로 가 버린다.
쫒아가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옳지 않다고 말했다.
무표정으로 내 말을 받아들인다. 내 말이 끝나자 가버린다. 전에도 말했는데. 이 선생님과의 대화는 꼭 벽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
나의 행동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다음에라도 나의 태도는 지금과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