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학생 학부모의 시선에서 바라본 학폭처리 문제
월요일 아침.
연휴를 보낸 아침이라 출근과 함께 아침자습 시간 아이들 얼굴 표정부터 과제 준비물 등 체크할 것이 많다.
수업 시작 몇 분 전 내 아이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로 하루가 온통 엉망이 되버렸다.
전화 내용은
몇 개월전 내 아이가 두 명의 반 아이로부터 장기간 언어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야기와 일 학년 학기말의 이 이야기를 친구가 이번 학교폭력 조사에 익명으로 써 냈고 이 일로 최근에 내 아이는 여러 명의 교사와 상담을 받은 모양이다.
내 아이가 언어 폭력을 당한 사실은 아이의 카톡 대화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이 갈리면서 다 해결되었다고 했다. 그 후 내 아이에게 거친 욕 문자를 보냈던 아이도 집으로 놀러 온 적도 있었고... 그렇게 잊혀졌는데...
내 아이는 그 일을 잊고 싶어했다.
나에게도 해결되었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학폭조사에 이름이 오르면서 아이가 다시 그 일로 선생님께 불려 다녔고, 피해학생의 부모인 나는 직접 학교로 가서 이 일을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동의서에 직접 가서 사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학교가 행하는 행정적인 절차는 피해 입은 학생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진행되는 듯 느껴진다. 그 부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만 했지 그 과정도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에 대한 안내도 없다. 그저 문제 삼지않을거면 와서 사인하라?
이쯤에 묻고 싶어진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 와서 피해 입은 내 아이를 위해 또 피해 입은 학부모를 위해 무슨 일을 하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