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함양 상림
미소1004
2018. 5. 19. 18:24
함양은 일 년에 서너번 들르는 곳이다. 오월에 한 번, 팔월에 한 번, 그리고 시월말이나 십이월.
오월의 상림은 싱싱하다. 연두 빛이 지나고 초록으로 변하기 직전의 나뭇잎의 싱그러움이 좋다.
팔월의 상림은 연꽃으로 화려하다.
십일월의 상림은 발밑으로 바스락 바스락 가랑잎 소리가 정겹다.
그리고 십이월의 상림은 모든 것을 떨궈버린 나목의 슬슬함을 즐긴다.
이 상림을 가면서 수동의 '계림어탕'에 들러 어탕 국수를 먹는다.
오랜만에 어탕 국수집을 찾아 맛나게 한 그릇 싹 비우고 상림에 도착했다. 상림엔 공사가 한창이다 연꽃밭을 줄여 길을 넓히고 해바라기를 심었던 밭에는 꽃양귀비와 작약을 심었다.
하루 하루 한 순간 한 순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다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