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0월9일 한글날 교회체육대회)
미소1004
2018. 10. 9. 22:13
참 오랜만에 교회 체육대회를 참석했다.
불편한 허리를 보완할 접이식 의자를 들고 교대체육관에 모였다.
찬양과 예배를 드리고 준비운동을 하고 간식을 먹으며 게임 구경을 했다.
직업이 늘상 이런 자리를 준비하는 입장에 있다가, 구경하고 즐기기만 하는 위치는 어색하며 재미있고 무엇보다 편하다.
몇몇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글로 남겨 기억해 두고 싶다.
첫째 준비 체조,
'주먹 쥐고 손을 펴서 손뼉치고 주먹 쥐고~' 동요에 맞추어 두 가지 버젼으로. 이 운동 때문에 시작부터 쭈욱 웃으며 게임을 구경하게 되었다.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체육대회를 준비시킨 가볍지만 큰 역할을 했던 시간이었다.
둘째, 차서 날린 신발 바구니 머리에 이고 받기 게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 관중석에 앉아서 바구니 이고 있는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되어 함께 마음 졸이고 몸을 움츠리고 했다. 별 것 아닌 일이라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은 어느 모습이나 감동이다.
셋째, 바벨탑 무너뜨리기 게임
가장 인상적이었다.
교회의 가장 어르신들이 아홉개의 컵을 삼층으로 쌓았다 허물었다 하는 '바벨탑 무너뜨리기' 게임.
앉아서 일어나는 동작도 어려운 분들이 천천히 몸을 이끌고 앞으로 걸어가서 탑을 쌓고 또 천천히 걸어 돌아오는 모습은 뭐랄까...
감동스러웠다. 나는 그랬다.
이 분들은 신앙의 역사고, 살아있는 증인들이고, 또 가까운 미래의 내 모습이기도 하고.
감사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