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1.1.1

미소1004 2011. 1. 1. 09:53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한해는 아주 아주 씩씩하게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씩씩하게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

빈이 수술로 4일간 6인실 병실에 있었습니다.
빈이는 1차수술이 잘못되어 저녁에 다시 전신 마취를 하고 지혈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병실엔 1주일에 3일을 혈액 투석하시는 아주머니 두분과 나이가 들어 위와 자궁에 문제가 생긴 할머니 한분과 또다른 수술로 입원하신 여유있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빈이를 수발하는 일 이외엔 할일이 없었기에 대화엔 끼어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살아온 이야기들과 지금 삶의 모습들과 삶의 고비에서의 치열함 그리고 연약함들.
그리고 함께 하빈이와 같이 편도선 수술을 하여 1인실에 입원하게 된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의 똑부러지고 자신만만한  엄마 이야기.
언젠가 나도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겠지.
내게 주어진 삶에 정직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일간의 짧은 입원 기간 동안 사람의 긴 인생을 한방에 모아놓은 듯한 풍경을 보았습니다.그리고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진주반도병원 (제1이비인후과)에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제거수술을 하고 4일간 6인실에(침대는 5개 밖에 없는 넓은 방이었다.) 식사는 죽으로 3끼 정도만  먹었다. 무통주사(10만원) 달고 했는데 25만원의 비용이 나와서 아마도 계산이 잘못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거쳐거쳐 아는 분 소개로 22만원만 지불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하빈이 퇴원 선물로 엄청나게( ?)비싼 무선조종헬리콥터를 샀다.
비싼 장난감을 거의 사주지 않으니 하빈이는 우리가 가난한 줄 안다. 그래서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을 고를 때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거 살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 구입한 장난감이 제 생각에 좀 비싸다 싶으면 "엄마 괜찮을까요?"하며 몇번이나 묻는다.
 우리는 가난한게 아니라 조금 검소하게 살 뿐인데...
사실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렇게 검소하게 사는 것 같지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