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0.1.16.어제는
미소1004
2020. 1. 17. 09:21
9시에 집을 나섰다. 딱히 정해놓은 곳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이 아닌데 집을 떠나 있고 싶었다. 영화 볼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도서관을 들렀다. 예약한 책을 받고 같은 작가가 쓴 책을 한 권 더 빌리고, 이슬비 전도 편지 10통을 쓰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어머니께 점심 같이 하자고 전화드리니 바쁘다셔서 딸기 한 통 사서 댁으로 갔다.
점심 먹고 이런 저런 내 몸 아픈 이야기 하다가 2시에 도서관으로 갔다. 내일 검사 때문인지 마음이 편치 않아 짐 사들고 목욕탕에 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점심시간 도서관에 가방을 두고 자리 비운 사이 누가 내 가방을 뒤졌는지 아이폰이어폰과 동전지갑이 없어졌다.
목욕탕에서 노인을 보았다. 온몸은 앙상한데 정신이 또렸하신 분이었는데 열탕에 있던 사람들이 노인이 들어오시자 냄새 난다며 모두 나가버렸다.그리고 코를 잡고 냄새난다는 동작을 여러번 하셨다. 내가 등을 밀어드렸는데 노인은 96세라고 하셨다. 귀도 잘 들리시고 정신도 말짱하셨다. 내가 저 나이까지 살아있을까? 저렇게 오래 살고 싶지는.... 하는 생각을 하다가 연금수령자 부모를 둔 자식들은 부모가 오래 살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혼자 웃었다.
해질무렵 남편과 잠깐 공원 산책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