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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망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11.
9시쯤에 하림이 엑스레이 찍으러 정형외과 갔다가 나도 이참에 병원을 바꿔볼까 하고 접수를 하였습니다. 집 앞 정형외과에서 일년 정도 간간이 치료를 받은 무릎은 별 차도가 없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더니 의사는 무릎에 돌아다니는 깨진 연골조각 때문이라고 '연골 형성제'를 처방하고 다시 오라합니다. 이 곳은 손님이 많아 물리치료 받기 위해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림이를 먼저 택시 태워보내고 치료 끝내고 나니 12시 30분. 가만 생각하니 남편이 집에서 점심 먹는다고 했는데 밥도 없고 급한 마음에 김밥, 라면, 데리야끼 닭다리 대충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조금 쉬었다 다시 나가고 나는 하림이와 낮잠을 잤습니다. 전화벨소리에 잠이 깨보니 5시가 다 되어갑니다. 빈이 데려온 후 밥해서 남편 기다리다 아이들과 먼저 저녁 먹고 나니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서울 잘 도착했어요."
"당신 서울 갔어요?" 라고 생각없이 묻고 나니 아침에 오늘 서울 갈거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 왜 이러지.
먼 길 떠나 있는 남편 마음 상했을까 걱정이 됩니다.
'건망증'이 나 혼자 그냥 잊은 걸로 끝나면 뭐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될 것 같은데 나의 잊음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거나 오늘처럼 서운하거나 마음 상할 일이 생기면 이런 내가 싫어집니다.
   
남편이 없는 집은 빈집 같고 마음이 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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