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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11 몽골(고비)

고비여행4일차(2014.11.4 화)-욜린암.달란자가드 가는 날

by 미소1004 2014. 11. 8.

욜린암.달란자가드 가는 날

 

아침에 게르에서 나오니 부제가 부른다.

주인 게르에 있던 고기 삶은 것을 맛보라고 한다. 냄새가 날까 꺼려하니 냄새도 안나고 맛 있다며 갈비뼈 부분을 떼준다. 맛있다.

이번에는 고기 삶은 그릇을 통째로 들고 나가 선생님들에게 한 점씩 먹인다. 여기 왔으니 다 같이 맛은 봐야지 하면서...

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침으로 빵 먹고 있던 예쁜 선생님들이 고기 맛을 보더니 빵은 던져두고 쌈장을 꺼내 순식간에 고기를 먹어치웠다.

 

이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욜린암을 향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늘 점심은 김밥. 체코가 또 밥을 설 익혔다.(내가 뜸 들이는 것을 그렇게나 가르쳤는데...)

구운김을 사서 김밥을 만드느라 상당히 애를 먹은 눈치다. (참치마요김밥)

 

 

욜린암은 시체를 뜯어 먹는 웰치라는 새가 비행하던 길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얼음골처럼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어서 '아이스벨리'라고 불린다는데, 지금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에 얼음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절벽 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다.

오는 길에 체코가 이명박에 대해서 묻는다. 이명박에대한 자서전 비슷한 책을 읽은 모양이다. 그를 존경한다고 했다. 내가 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하자 헐벗고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쓰레기 통을 뒤져가며 먹을 것을 찾아다닌 경험이 없기에 그렇다고 말을 한다.

 할 말이 없다.

 

 

욜린암 갔다가 푸르공에서 컵라면 먹고 달란자가드로 이동.

달란자가드는 오로지 씻기 위해 방문한 곳 같다. 

 몽골 대중 목욕탕에 들러 2000투그릭을 내고 샤워를 했다. 계산을 하는 곳을 지나면  작은 샤워실 같은 것을 칸칸이 만들어 놓고 거기에 한 사람씩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오게 되어 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달란자가드의 게르집 주인아저씨는 한국에서 일을 하셔서 한국말을 잘 하셨다.

게르에 식사가 차려져 있었지만 우리 동포들 달란자가드에서 구입한 어묵과 김치로 잊을 수 없는 김치찌개와 어묵국으로 저녁을 만들었다.

 

 

 

자기 전에 주인아저씨가 난로에 석탄 가루를 한 가득 부어 주고 가셔서 불이 붙지도 않고 꺼지는 바람에 밤에 많이들 떨어던가 보다. 나는 따뜻한 두겹의 침낭으로 무장하고 잔 탓에 일어나서야 엄청 추웠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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