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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멀리 있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22.
    멀리 있기 / 유안진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져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밤에 걷던 길을 아침에 걸어봅니다.
    밤과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길, 꽃, 향기, 정자, 나무...소리 없이 내리는 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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