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역에 있는 멍겐학교의 한글날 행사를 보러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다.
ITPD의 노민과 졸자야과장이 16일에 있는 한국어 수업 공개 때문에 학교 점검차 9시 쯤에 학교로 찾아왔다.
교감 두 사람과 통역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몽골어로만)
통역은 나를 위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비록 그 마음이 선의에서 출발했다 할지라도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통역의 마음이 내 마음일 수는 없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오늘 일을 겪으며 느낀 것인데 과연 통역이 평소에 통역을 바로 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통역은 근 세 시간에 걸친 대화의 내용을 한 마디도 내게 들려주지 않는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했으니 자기는 속이 후련한가 보다. 협력교사 알틍수지의 쌩한 표정으로 그녀가 내게 엄청 화가 났구나 하는 것과 통역이 했을 이야기를 짐작 할 뿐이다. (통역이 어떤 식으로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협력교사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는데...)
노민과 졸자야는 내게 협력교사를 바꾸기를 원했다. 토야 교감으로. 나는 그녀가 정말 무서운데 말이다.
나는 그냥 이대로 있겠다고 거듭 말을 했다. 나는 오늘 그들이 많은 이야기를 그렇게 긴 시간 나누었지만 지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첫날 학교에 부임하는 날 나는 그들에게 몽골의 생활(가정의 결혼식, 어른들, 어린아이들, 일상생활, 광산 등)을 보고 싶다고 하였다. 모두들 티기!티기! 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여러 번 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나에게 또 물었다. 몽골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냐고?
나는 첫날부터 말했다고 했다. 아마도 다음에 그들은 또 그렇게 물을 것이고 나는 또 그렇게 대답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겠지.
대부분 점심으로 빵 쿠키 도시락을 먹는데 오늘은 나도 호쇼르를 먹었다(1개 700원-염소고기가 들어있다.사실 아직 몽골음식은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다. 그냥 먹어 볼 뿐이다.)
통역은 기름진 닭고기.(고혈압이라더만... 한국인이 건강에 대해서는 정말 철저하거나 극성이거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고혈압이라는 소리 듣고 저런 걸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얇은 호쇼르를 반을 접어 고기 있는 부분을 먼저 베어 먹는다.
빨갛게 보이는 것이 고추라 제법 맛은 괜찮은 듯 했다.
6학년 아이들의 명함 만들기 수업 준비를 마치고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이 있는 4층을 찾아갔다가 ,10학년 선생님들이 속해 있는 역사교사실을 방문했다.
내일 교사음식 만들기 대회 때 나도 '감자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수업을 마치고 중국 선생님이 근무했다던 '터키학교'를 방문했다.
터키학교는 터키사람이 세운 학교인데 몽골에 5개의 학교가 있고 일종의 국제학교처럼 수업의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고 안의 대부분의 가구 등을 터키에서 직접 가져 온다고 하였다. (그 시설이 내가 있는 학교와는 너무도 달랐다. 여긴 스마트 칠판까지 있었다.)집이 대부분 울란바타르인데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첫해는 1년 수업료가 600만 투그릭이라고 하였다. 비싼 학교인 셈이다. 이 아이들 중 한 명이 한국에서 2년간 공부를 하다가 왔다고 하는데 한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하였다. 이곳의 아이들은 세 개 정도의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하였다. 대부분이 외국에 유학을 가고 외국에 정착을 하는 듯 보였다. 학교 곳곳에 전국 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이 벽에 붙어있었다.
오전 수업 마치면 심심하게 게르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는 일반학교 아이들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어서 놀랐다.(우리학교 아이들은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방학에는 너무 심심하다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냄새나는 염소고기 삶기(고기+커피,마늘,된장)에 도전을 하였다. 결론은 냄새가 나서 모두 버렸다. 그리고 기름도 너무 많았다. 아무래도 고기 먹기는 포기해야 할 듯한다.(6700투그릭을 투자한 고기인데...ㅠㅠ)
산사르마켓 앞에 노고(채소)가게가 있는데 몽골 토무스?(몽골에는 중국 감자와 몽골 감자가 있다.)를 묻고 토무스1킬로, 양파1킬로를 말하니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주인아저씨도 한국에 5년 있었다고 했다. 이 채소가게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몽골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한국사람인듯 보이면 꼭 한국사람이냐고 물어 보고 몇 마디 말을 건넨다. 우리 반에도 아버지나 형, 누나가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친구들이 몇 명 있다. 그들이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경험만 하였기를 바래본다.
중국어교사,통역,통춘린(마음이 건강한 중국 청년-그의 전공은 영어이지만 내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다. 내 발음이 그렇게 이상한가?? 그래서 나는 그의 전공이 의심스럽다.)
중국어교사(중국인 통춘린의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해 내가 영어로 통에게 설명해줄 때가 많다,하지만 친절한 사람인듯 보인다), 나, 뭉근체측(통역-마음이 엄청 착한 사람이다.)
몽골의 옛수도 하르호린에 있는 돌기둥에 터키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학교를 들어서면 있는 인상적인 장소. 펼쳐진 책에는 전국대회1등한 아이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터키학교 교장실-이 학교의 바닥은 전체가 예쁜 대리석으로 되어있다.
터키학교의 어떤 교사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통역에게 말했다고 한다. 통역은 대놓고 무료라서 배우려고 하냐고 그사람에게 묻는다. 그게 싫은가 보다. 사실 나도 시간이 그렇게 한가하진 않지만 연락처를 받아놓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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