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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9~12 몽골 파견교사

몽골-81일차(2014.11.22 토요일)-울지트방문, 오페라 나비부인

by 미소1004 2014. 11. 23.

11월 22일 토요일 울란바타르 날씨 -22/-9. 날씨도 흐리다.

내 방 창문에 얼음 작품이 생겼다. 신기하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런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농구를 밤 늦게까지 한다.

 

10b반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선생님의 남동생이 사는 항올구에 있는 울찌트를 방문했다.

방문 선물로 과자, 빵, 과일 통조림, 음료수 등(20000투그릭 정도)을 사서 갔다.

10시쯤 출발해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무진장 넓은 집이 나왔다. 하지만 겨울이라 그 집엔 사람이 살지 않고, 동생이 차를 타고 우리를 마중 나와 그 차를 따라 시골길을 10분 정도 더 달려 겨울집에 도착했다. 여기 집도 정말 넓었다.

 

 울란을 조금만 벗어나도 공기가 좋다.

 

선생님의 남동생은 게르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게르보다 조금 더 넓은 것 같고, 가구도 갖추어져 있다. 4살난 아들 한 명 있다.

엄마가 회사에 일 하러 가고나면, 네 살난 아들은 하루 종일 아빠를 따라 다니며 말과 논다고 한다.

몽골에서 주택이라는 뜻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곳의 주택들은 많은 돈을 들여 땅을 파고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장비가 있어서 물이 나왔다. 물론 이 물이 나오는 곳도 추위 때문에 집처럼 만들어 놓고 몇 겹으로 꽁꽁 싸매 두었다. 이 물을 집에서도 쓰고 말도 먹는다.

물을 자유롭게 받아 쓸 수 있다는 것은 몽골에서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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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키우는 말은 비싼 말이라고 한다.  몽골말도 있지만 아랍쪽에서 수입하여 종마로 쓰는 말도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은 키가 크고 미끈하게 생겼다.

겨울에는 말들을 풀어 놓지 않고 우리 같은 곳에 가두어 두는데, 이 집은 말을 키우는 사육장 같은 곳도 있었다.

 

 

이 말은 나담축제 때 4등을 하였다고 한다. 

나보고 한 번 타보지 않겠냐고 하길래 정중하게 거절. 키가 엄청 큰 말이다.

 

통역이 사람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한다. 몇 몇 알아듣는 단어를 조합해 보면 학교가 나에게 했던 여러가지 그간의 나쁜 일들을 이야기하는듯 보인다. 

나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해서 아이들과 잠시 놀았다.

몽골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단 것 먹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사탕이나 초콜렛을 좋아한다. 선물로 사탕이나 초콜렛을 많이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이 집 안주인이 수태체를 만든다. 집에서 만든 수태체는 맛이 좋다. 수태체에 넣는 녹차 같은 잎은 이 나라에서 나는 식물이라고 한다.(전기 쿠커인데 만능이다. 조리 도구는 딸랑 이것과 커피 포트가 전부)

 

 

 

수태체를 끓여 낸 냄비에 말고기를 넣어 삶고 있다. 고기가 익자 칼국수할 때 처럼 얇고 넓은 밀가루 판을 밀어서 고기 삶는데 넣어서 익힌 후 감자나 당근과 함께 건져낸다. (날씨가 건조하니 밀가루 밀었던 도마나 칼을 씻지 않고 그대로 보관해도 곰팡이 같은 것이 쓸지 않나보다. 밀가루 반죽을 침대 위에서 한다.)

 

삶긴 고기는 따로 건져내어 밖에서 잠시 식힌 후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고기인데 순식간에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말의 내장에 고기를 넣고 익힌 것과, 피를 넣어 익힌 것을 먹는다. 우리나라의 순대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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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인의 친구들이 봉지 속에 맛있는 것을 가지고 왔다며 난로 옆에 던져 놓는다.

다르왁이다.

잡으면 안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 한테서 얻었다고 한다.  생긴 모양이 쥐처럼 생겼고 땅 속에 산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우리나라 김장하듯이 고기를 잡아 겨우 내내 먹을 만큼  냉동시킨다. 시골에서는 고기를 장만하여 아들, 딸 집으로 보낸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와 꼭 같다. 단지 그 내용물이 다를 뿐.

말고기를 도끼로 잘라서 통 속에 보관한다고 한다. 밖의 기온이 워낙 추우니 천연 냉동고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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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시쯤 다시 울란으로 돌아왔다. 오면서 보니 울란은 뿌연 연기 속에 갇혀 있다.

 

사하게도 국영백화점 앞까지 태워주셔서 백화점에 들렀다가 '나비부인'오페라 공연을 보았다.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파견 선생님들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공연 후에는 소망플라자의 굿프라이스에서 피자를 주문하려 했는데 이미 문을 닫아서 몇 가지 장을 보고,  9시가 넘어서 룸메와 함께 라면을 먹었다.

 

좀 피곤한 하루다.

하루에 두 가지 계획은 잡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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