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월요일 울란바타르 -30/-16.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다.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내 입김이 속눈썹에 붙어서 그대로 얼음이 되버린다.
눈을 깜빡거리면 눈썹이 얼어서 올라붙는다.
통역샘을 기다린다고 버스 정류장에 20분 정도 서 있었는데 발도 꽁꽁 얼어버린다.
2번 트롤리를 타고 '밝은 미래 학교'로 향했다. 트롤리를 한 시간 탔다.
트롤리 안의 풍경.
모자에 모두 털이 달렸고, 부츠도 사슴털 비슷한 털로 덮여있는 것을 신는다. 밖도 안도 모두 털로 되어 있다.
밝은 미래학교('이레뒤'라는 말은 몽골어로 '미래'라는 뜻이다.
외관이 예뻐서 비싼 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교사를 만나 교재와 수업시간을 안내받았다.
이곳은 80분을 한 타임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2주마다 시간표가 바뀌고 6학년이 6시간의 한국어 수업을 받고 12학년까지 있는 중고등학교이고 매 학년이 그에 비슷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에서 만든 책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선생님이 수업이 있어서 (수업 참관은 거절을 하셨다.) 교장선생님을 만나뵈었다.
차분히 학교의 역사(17년전 시작-고아원과 교육을 함께 시작) 를 말씀해 주셨다.
지금은 아이들의(전교생 6~12학년이 모두 100명 정도) 40%는 무상교육을 받고 있고, 60%는 수업료(년간 150투그릭)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 수업료를 받고서부터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다고 한다.
어쩌면 이 학교는 틈새학교다.
몽골학교는 몽골어로 수업을 하고, MK학교는 한국어로만 하는데 이 학교는 한국에서 지내다 온 몽골아이들(보모가 둘다 몽골인인 경우 MK학교는 입급이 허용되지 않는다)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인 샘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학교의 강력한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몽골에서 14년을 지냈다는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의 확고한 교육관과 열의를 계속 강조해서 말씀 하셨다.
돌아오는 길도 2번 트롤리를 타고 MIU 앞까지 와서 27번 버스를 탔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의 버스 안에도 얼음이 꽁꽁.
6학년 아이들과 태극기 색칠하기 수업을 했다.
어휘:사각형, 빨강, 파랑, 검정, 태극, 태극기 ,무궁화
세종학당에서 울란바타르초등학교로 파견나온 한국어 선생님께 보낼 사진을 찍기 위해 교실을 둘러보니 삼개월의 수업이 제법 알찼다 싶다.
아이들에게 콩이 싹터서 콩나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2주간이나 물에 담궈두었던 콩이 드디어 싹이 텄다.
아직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늘은 곧장 집으로!
통역샘의 남편이 차를 가지고 나와 주어서 편하게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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