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빈이의 할머니 기억법

by 미소1004 2021. 5. 9.


물보다 산이 가까운 곳에서 자란 나는 제피가 든 음식을 먹고 자랐다.
바로 먹을 김치에는 제피가루를 넣어 김치를 담궈 먹었고
딱 요맘 때 솎아낸 열무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제피가루를 넣은 겉절이 같은 김치를 담아 먹었다.

둘째가 열무겉절이 먹더니 밀양 할머니맛이라며 엄지를 척 세운다.
둘째는 향기와 맛으로 할머니를 기억한다.

외할머니 만나러 갈 때 마다 장작불을 지펴 솥단지에 국을 끓이기도 하고 묵을 쑤기도 하고 나물을 삶아내기도 하셨으니 장작불 냄새는 곧 할머니 냄새고 제피향은 곧 할머니 맛이 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