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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살아내고 있다.

by 미소1004 2016. 11. 2.

교사를 하면서 몸이 이렇게 지쳐버린 시간들이 있었을까?

앞으로는 한 해 한 해 더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시월은 정말 힘들었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노래 가사는

'주님 다시 뵈올날이 날로 날로 다가와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네

나를 위해 예비하신 본향 집에 돌아가~'

몸도 마음도 지쳤다 .

가르치는 일에 일상을 유지해 나가는 일에 내가 해야할 모든 일에 생기 

를 잃은 듯한 느낌이다.

하루를 근근히 살아내고 있다.

모임도 하고 외식도 하고 웃기도 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겨울 방학엔 2주 동안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갈 곳을 찾아보고...

그런데 지쳤다.

쉬고 싶다.

오늘은 전담시간 내려간 반 아이들이 관리가 안되었는지 체육선생님이

4층에서 1층으로 나를 불러내렸다.

인상이 펴지지않았다. 마음 가운데는 '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아이들 관리를 못해서 나를 불러내리지?' 하는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인상이 펴지지 않았다. 

수업 마치고 점담선생님이 다시 올라와 머리 숙여 미안함을 표했는데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그저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

하루 하루 살아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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