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식구들을 드디어 만났다. 학교끝나고 노량으로 달려가 조양래 설동길 안성미 정효영 교장선생님 또 사모님.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회도 먹고...얼굴 실컷 보고 왔다.
좋은 추억만 만들어 준 고향 같은 식구들이다.
신기는 내겐 특별한 곳이다. 진주를 떠나 하동으로 내신을 내고 발령지를 기다라며 교회식구들과 가족모두 합심하여 발령지를 위해 기도했다. 좋지 못한 건강으로 인해 가까운 곳으로 발령지를 내 주실 것과 믿는 사람을 붙여 주실 것과 카풀할 사람을 주실 것.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하지만 새 임지는 집에서 근 한시간 거리, 진주 사람은 나 혼자 ,믿는 사람을 붙여주시긴하셨지만... 하나님께 너무 섭섭했다. 부임하기 전에 신기를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정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의 선생님들의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집가까운 곳에 발령이 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럼 난 뭐야? 내 믿음은 뭐냐고 하나님께 따지고 싶었다.
부임을 하고 출근을 하면서 하나님은 내 마음을 옮기셨다. 내가 신기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하셨다. 내 인생을 바꾼 사건이 이 시기에 일어났다.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내가 직접 만난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났다. 나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자신의 아들까지 주셨다는 그분을 만났다. 그런 분이 나에게 주신 학교요 아이들이다. 내가 꼭 있어야 할 곳이다. 나에게 가장 합당한 땅.
그 일 이후로 나는 내 판단과 생각대로 기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떠한 형편에 놓일 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신기식구들은 왜 내가 그토록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모른다. 하나님만 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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