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다녀오니 하림이 왈,
"엄마, 컴퓨터 이상해요."
부팅 시켜보니 진짜 이상하다. 요즘 하림이는 사춘기다. 최대한 무신경하게 화면만 보고 있는데 녀석이 내 옆에 다가와 선다. 그 순간 참아야만 할 말이 쏟아진다.
"너, 게임 했지." 소심한 녀석 등 돌리고 나서는데 남편도 한마디 거든다. 이 순간에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하림이는 얇은 유리 같아 항상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런 하림이에게 사춘기가 온 것 같아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 부모의 눈에 차지 않음으로 인해 배려없는 말이 나가기도 한다.
거실에서 TV보다가도 우리가 나오면 자기방으로 가버린다. 우리가 들어가면 또 나와 얼쩡댄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도 너무 길어져 어떨 때는 폐점 시간이 다 되어야 돌아온다. 용돈으로 계속 책만 사 모으고... 하여간 계속되는 이상한 행동들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기도하게 만든다.
참 좋으신 하나님, 저는 다 알 수 없고 보듬을 수 없는 하림이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니 이 아이를 축복하시고 부모의 사랑스럽지 못한 말로 인한 상처있다면 치유하여 주세요.
내면이 강하고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게 해 주세요.
하림 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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