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반 친구의 생일 초대를 받은 녀석이 토요일 밤 늦게까지 친구에게 선물로 줄 그림을 그리고(얼마전 내 생일날 주기로 한 생일 카드는 아직 꿩궈 먹고)주일날은 일찍 교회에 갔다가 생일 파티를 갔다.
아침에 나가서 여섯시 쯤에 반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와서 집에서 또 놀았다.
점심은 햄버거 저녁은 친구 왔다고 모처럼 내가 골뱅이 소면 무침을 해 줬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었을까?
밤이 깊어가자 처음엔 어지럽고 속이 메쓱거린다더니 급기야 몽땅 올리고 내리고 응급실 갔더니 피검사해보고 '장염'이라고 했다.
새벽 1시 쯤 병원에서 돌아오면서부터 삼사십분 간격으로 계속 올리고 내리기를 아침까지 했다.
아침엔 아이도 지쳐 힘이 없고 나도 피곤에 지쳐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다. 밤새 아이 옆을 지키느라 계속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서 그랬나보다.
아침에 다시 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하고 약을 짓고 나도 빈혈검사와 갑상선 수치 때문에 피검사를 맡겼다. 그리고 피부과 들러 하빈이 손을 보여주고 약을 처방 받고. 하빈이는 내 피부를 물려 받아 악 건성이다.
약국 들러 약 짓고 빈이는 집에 내려두고 허리 신경치료를 받으러 갔다.
집에 오니 1시 30분.
죽을 끓여 먹이고 나도 자리에 누웠다. 밤새 잠을 못잔 빈이도 잠깐 잠깐 졸다깨다를 반복한다.
저녁까지는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밤엔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열이 엄청 올랐다.
약을 먹이고 새벽 두 시에 나도 잠이 들었다.
7시 아이가 날 흔들어 깨운다. 학교 갈 거니까 밥 달라고...
아직 설사가 멎지도 않았고 머리도 어지럽다면서 학교를 간단다.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무조건 집에 오라고 일러서 보냈다.
아이를 보내고 혼자 가만 생각하니 아이한테 참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프면 특히 옆에 누가 있어야 하는데...일주일을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혼자 집에 두고 일하러 갔었던, 학교 교장선생님이 무서워 조퇴를 받지도 못했던 무심한 엄마. 내 모습이다.
참 무심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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