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빈이가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너무 억울한 일이 있었다며 울기만 합니다. 집에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낮에 교실 자기 책상 위에 둔 안경을 누가 휴지통에 던져놓았던 일과 저녁 무렵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자기 패거리들이 하빈이의 자전거에 다같이 침을 뱉고 그중 두녀석이 안장에다 오줌을 쌌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사과를 하긴 했다곤 하지만 오줌싼 그 자전거를 탈수도 없을 뿐더러 친구들의 그런 행동이 더 억울한 모양이었습니다. 모른척하고 친구 녀석 집에 빈이가 울기만한다고 어찌된 여유인지를 물었더니 이 녀석 말이 가관입니다. 일단 사건의 내용은 비슷하나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함께 늘 어울리는 친구의 자전거에 다같이 침을 뱉고 그것도 모자라 오줌까지 싼 녀석의 대답치곤 너무 뻔뻔한것 같아서 그런 친구랑 어울리는 아들 녀석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친구는 드문 모양입니다.
이런 일도 있고해서 그동안 시간 없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새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하빈인 자신이 쓰던 믈건에 애착이 많은 편이라 새것 사면서도 낡은 것을 금새 버릴까봐 몇번이나 물어봅니다. 다음주에 버리면 않되냐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와서는 씻지도 않도 잠이 들어버립니다. 안스럽기도하도 이번 일로 하빈이가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조금은 알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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