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의 병가 후에 6학년에 복귀한지 2주째.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듯 6학년 교실은 4층.
허리와 다리가 아직은 불편한 나.
공문 때문에 또 청소 검사 때문에 하루에 몇 번씩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다. 오르는 것 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그러하다.
며칠 버티다 오늘 교무실에 들러 다리가 나을때 까지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학년에 이미 학년용 엘리베이터 사용 카드 하나가 갔고, 또 하나는 합창지도샘이 받아갔으니 학년의 형평성에 맞지않아 카드를 더이상 내 줄 수 없단다. 학년에 말해서 받아쓰라고 한다. 우리 학년부장은 천식이 있고 요즘 수학여행 업무로 1층과 4층을 몇 번씩 오르내려야 하는데... 사정을 말해도 학년의 형평성에 맞지않아 줄 수 없단다.
흠...
화가 나기보단 뭐랄까 그렇게 말하는 분이 좀 0000 그렇게 보였다.
더 답답한 것은 편리하자고 설치해 놓은 엘리베이터를 필요로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어버린 생각이 문제다.
잘 교육해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기관에서...
오래전 학교에 컴퓨터가 보급되었을 때 교장실 캐비넷에 열쇠 잠궈서 고이 모셔 두었다던 선배들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일에 힘과 책임을 가지게 되는 사람은 생각이 유연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결국이 어른도 곧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될 것인데.
우리 교육의 슬픈 현주소다.
슬픈 학교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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