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많았던 일주일)
1. 나 스스로 나는 일이 많아도 일을 잘 쳐내는 편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공문은 퇴근 후에 집에서 조용한 밤에 작업을 했고 미리 미리 준비하는 편이라 시간에 쫒기지도 않았다.
퇴근 시간까지 아이들이 교실로 들락날락 거리는 시골 학교에서는 익숙치 않은 계획서를 세우고 오자탈자 없는 공문을 만들자면 교실에서는 힘들다.
2. 이번 주 월요일 개학하고 오늘까지 5일동안 공문 8건을 만들어 결재를 올렸다. 계획서, 교육청 컨설팅, 협의회계획, 협의회결과, 견학계획, 견학결과보고, 2차 협의회 계획. 그 사이 이웃학교로 견학도 다녀왔다. 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따르는 작업이라 행정실의 도움이 필수적이니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경우에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긴다. 함께 하면 반드시 생기는 마찰들, 미묘한 감정의 부딪힘, 예산 사용 등의 업무의 미숙함에서 오는 멘붕. 사실 이 부분이 나를 가장 좌절시키는 영역이다.
3. 체감 하기는 한 주가 아니라 한 달이 지나간 느낌이다.
하지만 순간 순간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보았고 또 느꼈다. 좋은 조력자를 여럿 붙여주셨고 마음을 위축되게 했던 여러 상황이나 마음들을 돌이켜주셨고 마음을 터놓을 분도 엮어주셨고...
그런데...그래서...
그렇지만, 지금 나는 너무 지쳐서 내 하나님 넓은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쳤다.
4. 나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다.
행정업무 말고 가르치는 일만 하고 싶다.
5. 오늘 아침에 디모데전서 2장 말씀을 소리내어 읽었다. 바울이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권면하는 말씀과 함께 우리의 구원에 대한 묵상을 했다.
우리의 구원이 천국에서의 영생을 약속받은 구원과 함께 삶의 전영역에서의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구원을 의미한다고 바라보면 지금 내 마음과 생각은 성격적이지 못하다.
6. 머리도 아프고 지치기도 했고 좀 자야겠다.
7. 엄지손가락도 많이 아프다.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엉엉.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