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부터 하림이 기말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놀토인데도 아무곳도 가지 못하고 집에 있습니다.
하빈이 데리고 11시즘 미용실에 갔더니 12시 반이나 되어야 머리를 손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빈이는 미용실에 있겠다고 해서 혼자 축협까지 가서 돈을 인출하고, 하림이 점심 챙기러 집에 갔다가 미용실에 갔습니다.
흰머리가 늘어서 메니큐어라는 것을 4만원주고 하고 하빈이는 바가지 머리 모양으로 깎았습니다.
하림이가 요즘 부쩍 옷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이키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점퍼를 구입하고 티셔츠도 사고 싶다고해서 검은색으로 구입했습니다.
그 사이 하빈이는 어묵을 이천원치나 먹고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흐뭇해하며 공원길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내모습 남편이 알면 분명 한소리 할겁니다. 나는 남편이 그러자고하니 하림이 공부도 남편 방식대로 하긴 하는데 내 방식은 아닙니다.
나는 그런 남편도 하림이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하빈이는 낮에 돌아다닌 것이 피곤했는지 6시 반쯤에 잠이 들었습니다.
봄기운 같은 11월의마지막 주말.
여전히 아름다운 공원길을 사랑하는 아들과 걸었습니다.
저녁엔 우리학교 아이들이 시험칠 문제를 만들고 다듬었습니다.
내 아들이 가장 아름다운 이 때에 책속에 묻혀 세월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며 지내는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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