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1 삶에 대해 (살아있음에 대해) 볕 좋은 오후 1시30분. 30분간 산책을 했다. 아프고 나니 느껴지고 보여지는 것들이 달라진다. 고통이 가득한 병실에서는 외모나 직업이나 학식이나 재주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저 상태가 좀 나아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고 나아져서 퇴원날짜가 오늘이거나 내일인 사람이 세상 부러운 사람이었다. 세수를 안해도, 일주일 머리를 안감아도 당연한 곳. 병원에서의 식사는 맛이 아니라 생명 연장, 생명 유지, 나아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아픈 사람의 모습은 어쩌면 태어났을 때의 모습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어떤 것으로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었다. 살기위한 나아지기 위한 본능만 남아있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병실에 있는 동안 마음이 편했던 것 같기도하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삶. 먹고.. 2017. 1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