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가즐링촐로(작은 바위산)
돈드고비아이막에 있는 바위산이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수도승들이 있던 곳을 중국군이 들어와 수도승을 모두 죽이고 이곳을 파괴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곳이지만 슬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후에는 아이들의 여름 캠프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마저도 폐쇄되었다고 한다.
저녁은 체코가 보따떼슐을 해 주어 모두들 즐겁게 먹었다. 물에 닭도리탕소스를 넣고 각종 채소(감자, 당근, 양파, 마늘쫑, 말고기, 마늘, 호박), 쌀을 넣고 푹 끓이면 아주 맛있는 죽이 된다.
몽골식 슐을 만든다길래 좀 배워보려고 주인집 게르에 갔었는데 ,알고보니 퓨전이다. 오히려 한국식에 가깝다. 한국사람은 얼큰하면 다 좋아한다. 몽골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마늘맛과 고추맛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 게르의 주인 아저씨 아들이 신장이 나빠 한국이나 중국에 가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아이를 위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가족 사진을 찍어서 주고 나도 한 장 찍어서 가져왔다.
누나는 60km떨어져 있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할머니집에서 지내다가 방학이라 집에 와 있는데 방학숙제로 몽골어 고어를 쓰고 있다.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는 글이다.
아이가 식탁에서 공부하고 엄마는 한국드라마를 보시고...
몽골 어른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아이가 게르 안에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담배를 피운다.
저녁먹고 나니 9시 30분.그리고 늦은 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고 노롭, 부제, 체코에게도 감사의 편지를 쓰고 현직들이 4만투그릭씩을 내어 원래의 팁에 더 얹어줄 돈을 만들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에 잠이 들었다 깨기도 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웃기도 하고 새벽녁에 잠이 들었다.
그렇게 주의를 했는데도 결국은 입 안 두 군데가 헐었다. 한 동안 고생을 하겠지.
매일 매일 내가 묵었던 게르의 가족 모두에게 즉석 가족 사진을 찍어서 선물했었다.
내일 헤어지게 될 노롭, 부제, 체코에게도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선물했더니 이렇게 차 안에 꽂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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