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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교육에 AS가 없는 탓입니다.

by 미소1004 2008. 9. 19.
작년에 담임했던 아이가 교실 밖에 나와 있습니다. 말썽 잘 피우는 녀석이 또 담임 선생님을 화나게 한 모양입니다. 작년에 나도 이 아이 때문에 삼월에는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이를 품을 수 없어서 사랑할 수 없어서 많이 울고 아이 이름부르며 기도도 많이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아이가 변화된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이 변화되어 이아이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할 단계쯤에 학년을 올려 보내게 되었습니다. 
패이고 굽고 모난 아이의 인격 탓에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교사도 마음을 많이 다칩니다. 
나도 그 아이 그 모습 용납되지 않아 많이 힘들어 했으면서 그 아이  밖에 나와 있는 모습 보니 괜스레 화가 납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 미워지는 겁니다. 
하지만 난 그 아이의 선생님께는 아무말 못합니다.  혼자 속을 끓이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누군가는 진정으로 그 아이를 위한다면 그 선생님께 속내를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난 그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그건  교사 사이의 불문률 같은 것입니다. 넘지 말아야할 선입니다. 그만 이야기하자고 하고는 한참 동안 그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화내는 진짜 이유가 무언가?
내가 진정으로 그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가?
곰곰 생각해니 나 자신에 대한 원망같은 것입니다. 함께 있을때 좀더 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치지 못한 후회입니다.
나의 교육에 AS(after service)가 없는 탓입니다


올해 내게 맡겨진 다섯명의 영혼들을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이해하고...
내년에 이 아이들 보며 속끓이는 일 없도록.   지금 내 품에 있을 때  잘 해야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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