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앉아 금요일 수업준비를 시작하려고 했다. 오늘 하루의 수업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을 향한 나의 행동이나 말들을 돌아보니 딱딱한 얼굴을 하고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 독서감상문(글쓰기)쓰기 수업을 시작하며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나도 교과서 진도대로 한 차시 한 차시 시간을 보내며 지나칠 수 있는데 아이들의 현재의 낮은 수준을 모른척하고 넘어갈까 생각도 했지만(모른척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앞으로의 아이들 생각을 하니 그럴 수도 없고 해서 무진장 애를 썼다. 아이들이 나아지기를 기도한다. 화를 내며 수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웃는 얼굴도 아니었던 오늘.
내가 사는 진주는 또 확진자가 20명이나 추가되어 우리 학교도 방과후학교(강사들이 진주 초중학교에서도 강의 하고 있기 때문)를 겨울방학까지 잠정적으로 취소하였다.
어제도 오늘도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주님,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시사 낫게 하여 주시고 그 고통을 덜어주옵소서. 그 가족들에게 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소서. 갑자기 늘어난 검사자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방역 보건 인력들에게 힘을 주시고 지치지 않도록 새 힘을 주옵소서. 우리 아이들을 코로나로 부터 지켜주소서. 다음 주에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위해 함께 하시어 건강한 몸으로 시험장에서 시험 치르게 하시고 자신들이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또 그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굳건케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어떤 사람들은 아이를 두고 기도할 때 아주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렇게 기도하는 그집 아이들은 아마도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원래는 성적이 엄청 낮았는데 기도해서 소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공부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기도해서 대학에 들어갔다면 그후에 게으른 그 아이는 대학 공부를 잘해냈을까?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신데 그런 반칙을 하시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
나도 곧 수능을 볼 내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
아이가 건강하여 그동안 노력한대로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 성적을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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