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하도 무서운 꿈을 꾸어서 그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을 순 없었습니다.
한번 길든 습관은 쉬 지워지지 않아서...
누군가 기댈 대상을 찾게 됩니다.
잠에서 깬후 한동안도 진짜 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왜 이런 꿈을 꾼 걸까요?
정말 무서워서 생각만해도...
간밤엔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여기 저기 꽃잎이랑 아직 제 색깔내보지도 못한 여린잎을 흩뿌려놓았습니다.
사람의 생명력은 저 쉼없이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쿨보다 더 강할 터인데 어느 때는 꼭 실낱같이 약하게만 느껴집니다.
바람에 나쁜 생각들 날려보내고 싶은데...
바람은 그저 옷깃만 여미게 할 뿐입니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단풍나무가 자라고
향기로운 사람의 옆엔 향기나는 사람이 모이는 법이라는데...
부끄럽고 무섭기만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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