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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꿈이 뭐냐?"

by 미소1004 2010. 4. 29.
나이가 들면서 부터인지 아니면 어릴 때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나와 다르다.'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도 마음이 저만큼 멀어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가졌다가 친해지고 가까워지면서 
그 사람이 나와 관심사가 다르고 삶의 모습이 다르면 
참 이상하게도 마음이 저 만큼 먼저 도망가 버리곤 합니다.
'나와 다름'이 주는 '거부감'이 '소원함'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가까이 지내야하고 이해하며 부대끼며 살아야할 사람일 경우는
이런 거부감은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요?
편안한게 좋습니다. 
요즈음 부쩍 거부감이나 어색함 같은 건 가능하면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나는 '도전'이란 단어를 많이도 좋아했습니다.
그 단어가 주는 풋풋함이 좋았고,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담긴 것 같아 오랫동안 사모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얼마전 TV속에 '인요한'이란 의사의 '쉼'이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고 선교사의 아이로 타국에서 자라는 색다른 삶이었지만
내게 잊혀지지 않는 장면 하나는 
50세가 넘은 그가 친구들과 지리산을 오르며 친구에게 물었던 말입니다.
"넌 꿈이 뭐냐?"  
죽을 때까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꿈이 없다면 남의 꿈이라도 내 꿈으로 만들고,  살 수 있다면  그 꿈을 사라고 누군가는 말하던데...
모든 것이 보류상태인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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