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이 들어도 가능한 한 가족들이 하자는대로 따른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허리 통증 완화와 체력을 기르려고 시작한 수영은 중이염을 만들었다. 뭔가 좋아지려고 시작한 일은 몸을 오히려 공격하게 된다.
오늘처럼 야영을 다녀오면 몸 곳곳이 헐어버린다. 이번 주말에도 지리산 어딘가 야영장으로 캠핑을 잡았다고 하는데 힘들어서 못가겠단 말을 못했다. 실제로 캠핑을 가서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지만 짐을 싸고 집을 떠나 불편한 땅바닥에 잠을 자야하고 텐트를 치고 밥을 먹고 짐을 풀고 다시 꾸리고 이런 일들이 힘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면역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몸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가족들이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마음을 정했다.
가끔은 이렇게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 처지를 탓하거나 원망하지말고 내게 일어날 일들로 걱정하거나 휘둘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오후에 하림이에게 전화가 왔다. 사실 하림이는 군대에서 자주 전화를 한다. 오랜시간 통화를 하는데 대부분이 휴학 이야기나 여행 가고 싶다는 이야기, 수술이야기 등이다.
군대에 있으면서 이런 이야기로 내 가슴을 들었다 놨다 하는 녀석이다.
오늘은 라섹수술과 싱가폴여행 건으로 돈을 빌리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않는대도 말투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들리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한숨을 쉬게 하는 이야기를 근 사십분 동안 해댄다. 한 숨을 쉬다가도 또 한편으론 '그래 엄마가 네 곁에 있을 때 맘껏 떠들어라.' 하는 생각도 든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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