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퇴를 받아 쉬고 있는 하림이는 오늘도 어지러움증 때문에 학교를 쉬었습니다. 하림이가 아플때마다 부모의 저질 체력을 물려 받아 그런가 해서 항상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일이 하림이 생일이라 기운도 북돋아줄겸 미리 생일파티를 삼성 뷔페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무리인가 싶어 몇번이나 갈 수 있냐고 확인을 한 후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퇴근했을 때 어지럽다며 침대에서 나오기도 힘들어하던 하림이는 넓은 뷔페 안을 눈을 반짝이며 돌아다닙니다.
작전 성공!!!
좀전의 자기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하림이. 멋쩍어 하며 한마디 합니다.
"아파도 맛있는거 먹으니까 훨씬 낫네요."
나는 그런 녀석 앞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이 식사로 하림이는 자기 말처럼 원기를 많이 회복했습니다.
나도 광어회와 소고기 안거미살 스테이크를 두번이나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도 두잔 마셨습니다. 또 평일 저녁 6시와 7시 사이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비싼 와인도 조금 마셨습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뷔페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은지 잠시,
예쁘게 생긴 서빙하는 아가씨가 내 옆에 오더니 쪼그리고 앉아 웃으며 나를 부릅니다.
"선생님! 저 은경이에요."
머리속으로 빨리 빨리 이름으로 검색을 해봅니다. 은경, 은경 은경이.... 아 맞다 조은경.
2003년도 내가 가르치던 예쁜 여자아이 근데? 얘가 어떻게? 평일에 이시간에...
고1인데...머리속으로 빨리 계산을 합니다. 혹시 학교를 그만둔건가, 아님 그간 집에 문제가 생겼나...
내가 먼저 물었습니다.
"학교는?" 수업 마치고 알바 왔다고 합니다. 엄마가 허락해 주셔서 한달만 해보기로 하고 왔는데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들으니 은경이 엄마의 화통했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은경이는 좀 특별한 제자입니다. 유달리 붙임성이 좋아 담임하고 있는 동안 우리집에도 몇번 놀러오고 2학기에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그곳에서 담임으로 만난 사람이 내 남편입니다.
다소 먼곳으로 이사를 하고도 버스 타고 집에 놀러 왔던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커서 아가씨 같이 옅은 화장을 하고 내 앞에 맑은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언제나 아이일 것 같은 그 때의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어가고 나를 맘 편하게 대할 수 있을 만큼 몸도 마음도 자라있습니다.
선생님 대접한다고 탄산음료를 2병이나 넣어줍니다. 기특합니다. 서빙하는 동안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습니다.
이 아이를 만나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은경이 처럼 어느곳 어느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있을 수 있게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더 사랑하며 더 존중하며 대해야겠구나 다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림이는 생일 케잌을 직접 골랐습니다. 빠리바케트에 마음에 드는게 없다며 빠나미로 옮겨와서 내 눈치를 보며 고릅니다.일단 아줌마에게 작은 케잌은 없는지 물어보긴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6가지 맛의 조각케잌으로...비쌉니다.
내 아이들에게 사치스럽거나 또는 낭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살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가끔 이런 순간에는 판단이 잘 서지않습니다.
배고픔을 모르는 내 아이 세대, 이 아이가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싶고, 내것이 남아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을 줄이지 않으면 결코 남을 도울 수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배웠으면 하고, 그런 가운데 이런 행복한 기억이 이 아이의 삶의 동력이 되기를 원합니다.
자식들을 지극히 이뻐하셨던 내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나 또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림이를 열다섯해 동안 지키고 키워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 아이를 동일하게 지키시고 키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더욱더 사랑스런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더욱 주님 닮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는 좁은 길이라 불편하고 힘든 길이라도 바른길, 진리의 길이라면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나의 품안에 맡겨져 나를 의지하고 있는 동안 더욱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꿈이 없는 이 세대 가운데 꿈이 있는 청년으로, 꿈을 꾸는 청년으로 자라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하림,
엄마가 하림이 많이 많이 사랑한단다.
작전 성공!!!
좀전의 자기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하림이. 멋쩍어 하며 한마디 합니다.
"아파도 맛있는거 먹으니까 훨씬 낫네요."
나는 그런 녀석 앞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이 식사로 하림이는 자기 말처럼 원기를 많이 회복했습니다.
나도 광어회와 소고기 안거미살 스테이크를 두번이나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도 두잔 마셨습니다. 또 평일 저녁 6시와 7시 사이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비싼 와인도 조금 마셨습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뷔페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은지 잠시,
예쁘게 생긴 서빙하는 아가씨가 내 옆에 오더니 쪼그리고 앉아 웃으며 나를 부릅니다.
"선생님! 저 은경이에요."
머리속으로 빨리 빨리 이름으로 검색을 해봅니다. 은경, 은경 은경이.... 아 맞다 조은경.
2003년도 내가 가르치던 예쁜 여자아이 근데? 얘가 어떻게? 평일에 이시간에...
고1인데...머리속으로 빨리 계산을 합니다. 혹시 학교를 그만둔건가, 아님 그간 집에 문제가 생겼나...
내가 먼저 물었습니다.
"학교는?" 수업 마치고 알바 왔다고 합니다. 엄마가 허락해 주셔서 한달만 해보기로 하고 왔는데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들으니 은경이 엄마의 화통했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은경이는 좀 특별한 제자입니다. 유달리 붙임성이 좋아 담임하고 있는 동안 우리집에도 몇번 놀러오고 2학기에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그곳에서 담임으로 만난 사람이 내 남편입니다.
다소 먼곳으로 이사를 하고도 버스 타고 집에 놀러 왔던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커서 아가씨 같이 옅은 화장을 하고 내 앞에 맑은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언제나 아이일 것 같은 그 때의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어가고 나를 맘 편하게 대할 수 있을 만큼 몸도 마음도 자라있습니다.
선생님 대접한다고 탄산음료를 2병이나 넣어줍니다. 기특합니다. 서빙하는 동안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습니다.
이 아이를 만나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은경이 처럼 어느곳 어느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있을 수 있게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더 사랑하며 더 존중하며 대해야겠구나 다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림이는 생일 케잌을 직접 골랐습니다. 빠리바케트에 마음에 드는게 없다며 빠나미로 옮겨와서 내 눈치를 보며 고릅니다.일단 아줌마에게 작은 케잌은 없는지 물어보긴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6가지 맛의 조각케잌으로...비쌉니다.
내 아이들에게 사치스럽거나 또는 낭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살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가끔 이런 순간에는 판단이 잘 서지않습니다.
배고픔을 모르는 내 아이 세대, 이 아이가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싶고, 내것이 남아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을 줄이지 않으면 결코 남을 도울 수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배웠으면 하고, 그런 가운데 이런 행복한 기억이 이 아이의 삶의 동력이 되기를 원합니다.
자식들을 지극히 이뻐하셨던 내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나 또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림이를 열다섯해 동안 지키고 키워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 아이를 동일하게 지키시고 키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더욱더 사랑스런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더욱 주님 닮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는 좁은 길이라 불편하고 힘든 길이라도 바른길, 진리의 길이라면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림이가 나의 품안에 맡겨져 나를 의지하고 있는 동안 더욱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꿈이 없는 이 세대 가운데 꿈이 있는 청년으로, 꿈을 꾸는 청년으로 자라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하림,
엄마가 하림이 많이 많이 사랑한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