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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 9~12 몽골 파견교사

몽골-52,53일차(2014.10.25~26 토,일)셀렝게

by 미소1004 2014. 10. 27.

금요일 밤 8시 25분 기차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셀렝게를 향했다. 맹샘,룸메,토야와 함께.

처음 타보는 침대칸 기차 쿠페(4인용, 1인당 24200원).

 

 

4인용 쿠페를 이용하면 1인당 2개의 티백차와 따뜻한 물, 침대시트와 배게시트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8시간이 걸리는 동안 그냥 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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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쯤에 다르항에 들러서 30분간 정차하였다. 눈발이 살짝 날리는 것 같기도 했다. 일단은 다르항 땅을 밟아 보기로 하고 제빨리 내려서 사진만 한장 찍고 다시 올라서 출발.

드디어 셀렝게의 수흐바타르역에 도착하였다. 새벽 4시 45분.

먼저 다녀오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역에  딸려 있는 여관급의 모텔에서 방을 하나 빌렸다.(3만투그릭) 4명이서 해가 뜰 때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을 먹었다. 1층 카운테에서 뜨거운 물은 언제든 받을 수 있고 한 층에 화장실과 공동 세면대가 있다. 4층을 사용하는 사람은 우리 일행 밖에 없었다.

 

침대에 두 명 ,아래에 이불 깔고  두 명이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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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일어나서 컵라면, 전날 만들어간 김치 볶음밥,  가래떡과 꿀, 커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쯤 택시 아저씨를 기다려 본격적인 셀렝게 둘러보기를 시작하였다.

예상과 달리 하루 둘러보는 택시비가 10만 투그릭이란다.(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함께 동행해주신 파견학교선생님의 친구의 친구가 구석구석 안내를 해 주어 좋았다.

몽골의 경치를 한국에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셀렝게는 여느 몽골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곳이다.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해진 지붕과 러시아풍의 건물과 그리고 나무와 강. 눈이 올 때 한 번 더 와보아도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곳을 기차로 온다는 것 자체가 운치있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징기스칸의 아름다운 아내와 관련된 이야기,수흐바타르의 집무실과 그와 관련된 박물관, 어머니 나무라는 무당이 굿을 하고 있는 곳, 허요르엘리스라는 작은 사막, 셀렝게 자이승이라불리는 전망대, 세흐니 허틀이라는 셀렝게의 산,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셀렝게의 빵과  꿀, 훈제 연어...

하루에 많은 것을 보았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강에서 물을 먹던 소와 양떼,염소떼들, 그리고 해가 지자 집으로 돌아오는 양떼와 염소떼들.

짐승도 하루 해가 저물면 각자의 집으로 그렇게 돌아간다.

 

셀렝게의 수흐바타르역의 아침.

허요르엘리스(두개의 사막)에서의 점프.

셀렝게의 훈제 연어. 한마리 8000투그릭에서 25000투그릭까지. 나는 사실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더만. 좀 짜더라.워낙 생선이 귀한 나라이니까.

무젠(박물관).2층짜리의 아담한 박물관, 몽골의 전쟁영웅 수흐바타르의 집무실이 있었던 곳.

몽골과 러시아 경계. 러시아와 몽골을 오가는  차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는다.

해질녘 집으로 가기 전에 물을 먹고 있는 소떼와 양떼 염소떼들.셀렝게의 아름다운 장면중 하나이다. 몽골의 초원이 척박해 보이고 거칠어 보이는 반면에 이곳은 물이 있어서  풍요롭게 느껴졌다.

사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목동들.

셀렝게의 알록달록한 지붕들. 다른 몽골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쁜 집들이다. 셀렝게에는 게르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삼각형의 지붕을 한 주택이다. 지붕이 삼각형인 이유는 아마도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일것 같다.

 해지는 셀렝게 강을 보고 징기스칸이 사랑했다던 부인의 동상이 있는 전망대에 들러 셀렝게의 여행일정은 끝이 났다.

 

언덕 아래 집에 양떼들이 돌아오고 있다.

뭔가 가슴이 이상해지는 풍경이었다.

 

새벽에 잡아둔 숙소를 기차탈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오후7시쯤 숙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가 컵라면과 김치로 저녁을 먹고 8시 55분 기차를 타고 울란으로 향했다. 

울란에는 주일 새벽 4시 30분에 도착.

토야가 택시를 잡아 주어(8000투그릭) 기차역에서 내리자 마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편하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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