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주일 울란바타르 날씨 -20/-8.
오늘은 주일이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드렸다.
가족들을 위해, 형제들과 가족들을 위해, 파견교사들을 위해, 통역샘을 위해.
통역샘은 나를 만났을 때 부터 교회에 나오겠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하였지만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
어제는 꼭 예배에 나올 것 같이 말을 해서 기대를 했는데, 아이들이 아프다고 한다. 예배 드리고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했는데 다음에 아이들 아프지 않을 때 가겠다고 했다.
통역샘이 예수님을 알고 교회에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내가 다니는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안광표 목사님께서 한국으로 건강검진과 선교 관련 일로 출타 중이어서 안심원 선교사님께서 설교를 하셨다.
요한복음 2장 1~11절 가나혼인잔치 말씀이었는데 색다른 해석이고 새로운 예화로 말씀을 풀어주셔서 마음에 감동이 새롭다.
오래 기억해 두고 싶다.
(들어가며)
주나라 주평만의 도룡지기 고사성어의 교훈-우리 신앙도 자칫 잘못하면 도룡지기가 될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운데)
1.경계에 서라(3절-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잔치를 여는 사람은 손님을 청하면서 얼마나 계획하고 계산을 하였겠는가 하지만 사람의 준비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한계 상황이 있다.
경계를 다른 말로 하면 '고난'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 고난을 헤쳐나갈 창의력 등이 고난을 통해 나온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선택하셨던 것처럼 고난에 끌려다니지 말고 고난을 선태하여야 한다.
2.관계가 생명이다.(4절)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마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에수께서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을 알았던 마리아는 종들에게 무슨 말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알린다.
하인들은 물로 변한 포도주가 어디서 나온지를 알았기에 그들은 포도주를 따라주며 웃지 않았을까?
누구와 엮이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예수님과 엮이는 삶.
하나님은 종종 우리에게 번지점프를 시키시고 나를 아래로 밀어뜨리신다. 하지만 나에게 장착된 끈을 하나님께서 잡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면 뛰어내릴 수 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이미 승리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우리의 헌신, 열심과 상관 없이 하나님은 이미 우리 구원을 이루어 놓으셨다.
3.자발적이어야 참 섬김이다.
포도주 기적은 제자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기적이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
예수님은 세상을 섬기는 방법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주셨다.
'어린왕자'의 이야기 속에 사람들에게 보물지도를 보여주고 보물을 발견한 후에 당신이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사실만 알려주면 사람들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않아도 스스로 노를 만들고 배를 만들어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주신 것을 흘려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자발성.
성경은 우리에게 인생은 잔치라고 하는데 먹을 것이 많아서 잔치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와 사는 그것이 잔치다.
- 아멘-
울란바타르에서 밖에서 한식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난 주저함 없이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주일날 점심 식당 이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무료다.
오늘은 비빔밥.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고비팩토리에 갔다.(택시비 8000투그릭)
고비매장은 아쉽게도 캐시미어에 눈이 멀어 사진이 없다.
가서보니 3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통역샘은 그쪽으로는 버스가 안다닌다고 했는데. 흠.)
잃어버린 목도리 대신해서 159000(89000원)투그릭 짜리 캐시미어 목도리 1개와, 똑 같은 걸로 선물용 두 장(엄마와 어머니)을 구입했다. 목도리가 정말 보들보들하고 따뜻하다.
4시까지 매장에서 물건 구경을 하고 발레 공연장으로 향했다.
간단하게 먹을 거리를 구입하러 몽골도서관 옆 슈퍼에 갔다.
몽골의 슈퍼 어디나 한 코너는 초콜렛과 사탕이다.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반드시 있는 초촐렛코너.
'지젤'발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공연이라 기대가 컸다. (15000투그릭)
우리 자리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사이드의 발코니 자리이다. 보기엔 멋져 보였지만 실제 앉아보니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선생님들을 만났다. 반장 선생님도 중간보고회 이후 처음 뵈었다.(여전히 몽골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바쁘신듯 .)
발레는 좋았다. 완전히 빠져서 본 건 아닌데 좋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사진도 함께 올리게 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본인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올린듯하여 올린 사진도 삭제를 해야할 것 같다. 얼굴을 가리는 스티커 같은 것을 넣어보니 사진이 영 아니다. 삭제를 하는 것이 차라리 더 좋을 것 같다.
공연을 보고 산사르게르 식사를 했다. 장소는 Hashi.(국회의사당 바로 뒷쪽에 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일본식당이다.
몽골 와서는 기호식품이 없어졌다. 맛있다고 느껴지고 생각되어지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잘한다고 해서 먹어봐도 그저 그렇다. 뭔가 아쉽고 부족하다.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오늘 먹은 초밥도 지난번엔 괜찮았는데 오늘은 밥이 너무 꼬들꼬들. (밥이 엄청 중요한데...잘 지어진 맛있는 밥과 멸치젓갈 냄새나는 김치가 그립다.)
여기도 그만 와야 할 것 같군.
(우동10000투그릭, 초밥 10조각 20000 투그릭.)
밖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속이 계속 불편하다.
밖에서 먹는 음식이 맞지 않는건지, 마음이 불편한건지...
집으로 돌아와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다들 자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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